찬미예수님!
항상 변함없이 요당리 성지를 사랑해주시고 관심가져주시는 후원회 형제, 자매님과 순례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잘 맞이하시고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계시겠지요. 얼마 있으면 설 명절이네요. 새해 하느님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선물로 받게 된 새로운 한 해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고자 하는 일 계획을 세우셔서 성취의 기쁨을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엔 바라시고 뜻하시는 일이 잘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요당리 성지 후원을 통해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으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주보이신 장주기 요셉 성인께 전구 기도를 청합니다.
이번 달에는 역시 장주기 성인 유해의 이장에 대한 증언과 기록을 교회 측 자료인 <병인치명사적> 에 수록된 김 요한의 보고서(1882년 5월 2일 작성)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인치명사적>은 병인년 순교자들에 대한 교황청 시복재판이 진행되던 1923년과 1925년에 서울대목구 부대목구장 드브레 주교가 기존에 수집된 증언들과 다양한 교회 측 자료를 재분류하여 24권 필사본으로 편집한 것입니다. 전체 24권 중 1-2권이 유실되어 22책이 남아 있으며, 대략 990명의 순교자 사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김 요한의 보고서는 1866년 장주기와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의 유해를 수습하고 이장하는데 참여했던 김 요한이 그 내용을 당시 부대목구장 블랑 신부에게 보고한 문서입니다. 두 차례에 있었던 이장 과정에 참여했던 사람과 경비 등을 목록으로 작성했습니다.
No.8-A 백(白, Blanc) 신부 주전(神父主前) 상살(이)
백 신부님께 사뢰옵니다.
하서(下書) 받자오니, 복희만만(伏喜萬萬)이로소이다. 복불심근래(伏不審近來)에 신부주(님) 기체후(氣體候) 안녕하심 원모구구 무임하침(遠慕區區無臨下寢)이로다. 죄인(증언자)(은) 복몽하휼지택(伏蒙下恤之澤)하와 완명(頑命)을 근보(僅保)하오니 감사하옵니다.
‘(신부님이) 보내신 편지를 받자오니 (제 몸을) 엎드려 (겸손한 마음으로) 대단히 기쁘옵니다. 근래에 신부님의 안부를 엎드려 살피지 못하였는데 신부님의 몸(건강)이 안녕하시기를 (바라며) 멀리서 절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죄인인 저는 (신부님의) 은혜로이 굽어 살피시는 덕택을 입어 모진 목숨을 겨우 보존하고 있으니 감사하옵니다.’
분부하신 사단(事端: 일)은 처음 죄인이 치명하신 (다블뤼) 주교, 신부의 시체를 염장(殮葬: 묶어서 장사함)하올 마음이 간절하오나 혼자 계책이 없사와 두루 방구(旁求: 널리 찾아서 구함)하오나 교우들이 다 위험하다 하옵기로 중지하였더니, 마침 남포(藍浦: 충남 보령시 남포면, 웅천읍, 주산면, 미산면 지역)땅에 사는 이(사심) 바오로라 하옵는 교우가 와(서) 죄인더러
“주교, 신부 장사할 마음이 있다 하더니, 어찌 하느냐?” 하옵기에 “과연 하겠노라” 하오니 “우리 둘이 하자” 하고 돈 걱정을 하온즉 “돈은 걱정 말라” 하고, 이(李) 바오로의 말이 “내 논 19두락(斗落: 보통 마지기라고도 함. 논 19두락은 대체로 3,800평 정도 넓이에 해당) 문서(를) 전권(典券: 저당 잡힘)하고 돈 90냥을 내었으니 쓰자” 하옵기로 장사날을 4월 초8일(양력 5월 21일)로 정하였삽더니
전에 알지 못하던 사람 장(주기) 회장의 아들이라 하고 찾으나, 죄인은 외(교)인 중에 장종비적(藏踪秘迹: 자취를 감추고 숨어 있음)하여 있삽고 교우 상종(相從)은 없고 근처 교우 혹 약간 아옵는데 근 200리에 사는 사람이 찾아 왔삽기(로) 연고를 물은즉 “제 부친이 꿈에 와서 ‘아무데 사는 아무 사람이 내 시체를 거두려하는데 너는 무심히 있느냐?’(하고) 재삼(再三) 발현(發顯: 나타남)하옵기(에) 그대 성명을 알고 찾아왔노라” 하옵기로 “그러면 우리가 4월 초8일 장사하겠으니 오라” 하였삽더니, 그 날 왔삽기로 한가지로 장사하였삽더니
이상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갈매못에서 순교한 다블뤼 주교님과 오매트르 신부님, 위앵 신부님, 장주기 요셉 성인의 유해 수습과 이장한 내용을 묻는 부대목구장 블랑 신부님에게 김요한은 매우 공손하게 인사하고 당시의 내용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김요한은 치명하신 성인들을 장사해 드리려는 마음 간절하나 위험한 일이었기에 못하고 있다가 이사심 바오로라는 교우의 협력으로 힘을 얻어 장사할 결심을 합니다. 게다가 이사심 바오로는 자신의 넓은 논을 저당 잡히면서까지 경비를 대는 정성을 보입니다. 여기에 장주기 요셉 성인의 아들도 함께 하였는데, 장주기 성인이 꿈에 세 번이나 나타나 김요한 일행의 장사소식을 전하였기에 찾아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신기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교우들의 정성어린 모습은 큰 감동을 줍니다. 김 요한 일행과 같이 순교자들을 찾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정성을 보태어 주시는 분들이 오늘날 후원회 여러분과 순례자들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달에 인사드리겠습니다.
강버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