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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골성지 신부님 글

손골성지 1월 신부님 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1-01 조회수 : 251

+그리스도 우리의 빛!

새해에도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많이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어떤 것도 하느님의 사랑 앞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고 힘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올해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안에서 행복하십시오.

 

하느님의 자비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간과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루실 일들에 대한 희망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마음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합니다. 이 기대대로 살며, 이 기대를 이루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안의 부족함은 슬금슬금 이 기대를 갉아먹으며, 걱정과 두려운 마음이 스멀스멀 자라게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마음을 충동질하며, 무언가를 찾도록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충동을 따르며, 자신의 기대에 확신을 얻겠다는 마음으로, 또는 자신의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내겠다는 마음으로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어떤 말들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결국 경험하게 되는 것은 충동에 따른 선택이 옳지 않았다는 것과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이루시려던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족함이 만드는 충동에 넘어갈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에 사로잡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우리를 위해 오메트르 성인은 중요한 말을 남겨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는 모든 것에서 하느님의 섭리가 무엇을 의도하고 계신지를 찾아내야 합니다(1862831일 마르세유 로마 호텔)’입니다. 이를 말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으로의 파견명령을 받은 성인은 1862818일 월요일에 파리를 떠나 마르세유로 출발하였습니다. 본래 예정대로라면, 20일에 마르세유에서 조선을 향해 출항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성인은 많은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힙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성인은 여느 사람들처럼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충동들에 따라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려고 노력할 법도 한데, 그렇게 행동하기보다 오히려 주어진 상황 속에 온전히 자신을 맡깁니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성인은 여러 가지 경험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위해 마련하신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들을 향한 호의와 사랑, 건강의 회복, 믿음과 사명을 더욱 북돋는 깨달음과 은총들입니다. 이를 통해 성인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게 되며, 그분께서 이루시는 일들을 볼 눈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험과 그에 따르는 값진 결실들로 자신의 여정과 조선에서의 활동에 대한 큰 힘을 얻고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 없이 달릴 길을 끝까지 달려 승리의 월계관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메트르 성인의 마음과 자세를 본받았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움을 잘못 다루어 자신의 부족함만을 드러내고 확인만 하게 되는 일 없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새롭고 놀라운 기쁨과 확신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메트르 성인처럼 자신의 믿음을 굳건히 하며, 걱정과 근심이 만드는 충동 대신 하느님의 섭리를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들로 풍족해지고 그분께서 이루시려는 일들을 모두 이루며, 우리를 위해 마련된 영광과 위로와 승리를 차지하도록 합시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 우리가 알아야 할 것도 하나이고 찾아야 할 것도 하나입니다. 이제 믿음으로 무장하고 정신을 바르게 하며, 눈을 크게 뜨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길을 걷고 그분께서 준비하신 것들을 차지합시다. 그리하여 이 새해에도 어김없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또 행복하십시오.

 

손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