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기세가 꺽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올 한 해가 마감이 되고 또 새롭게 한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 해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힘들게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특히 미사를 예전같이 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계속 성가는 할 수가 없고 자유롭게 성당에 갈 수가 없는 상황들... 그러다 보니 점점 신앙에서 멀어져가는 신자들이 생겨납니다. 이해는 하지만 이러한 기회에 나의 신앙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그동안 하느님을 어느 위치에 두고 살았는지’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글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삼등
일등은 하고 싶은 일, 이등은 해야 하는 일, (그리고) 삼등은 하느님 만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해야 하는 일도 다 마치고 그 후에 여유가 있으면 하느님을 만나줍니다. 하느님은 삼등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도 하느님은 삼등입니다. 내 힘으로 한 번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도와 달라고 하고 그나마도 안 될 때 하느님을 부릅니다. 하느님은 삼등입니다.
거리에서도 삼등입니다.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내 자신, 그 다음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그 다음에야 저 멀리 하늘에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삼등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 나는 일등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부르기만 하면 도와주십니다. 내가 괴로워 할 때는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오십니다. 아무도 내 곁에 없다 생각 들 때는 홀로 내 곁에 오셔서 나를 위로해 주십니다.
나는 하느님께 언제나 일등입니다.
나도 하느님을 일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사를 제쳐놓고 만나고 작은 고비 때마다 손을 꼭 붙잡는 내게 일등으로 가까이 계신 하느님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일등이신 하느님을 나도 일등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하느님을 우리 생활의 중심, 일등으로 모시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시기에 점점 마음에서, 행동에서 하느님을 멀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힘든 시기, 힘든 상황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도 하느님을 일등으로, 우리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 새롭게 주신 올 한 해에는 당신을 일등으로, 내 삶의 중심으로 삼고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