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성당 제단 정면에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고, 오른편에는 성모상이 있고, 왼편에는 요셉상이 있습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의 구성원이 있는 것입니다.
성당에 들어서면, 잠시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합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중얼중얼 거리기 시작합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 반복하고 반복하고... 합니다. 번수는 그날 그날의 마음에 따라 결정되지요... 나름의 ‘기도 예열’ 방법입니다.
요한복음 19장을 보면, 십자가상에서 죽음 직전의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에게 사랑하는 어머니를 부탁하고,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그 제자를 맡기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장 26-27절-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랑하는 그 제자 못지 않게, 사랑하시는 우리모두를 당신의 성 가정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사랑의 초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름의 기도 예열이 어느 정도 되면, 예수, 마리아, 요셉... 요한...하면서 슬며시 저의 세례명을 갖다 붙입니다. 이로써 저도 성가정의 일원이 되었음을 스스로 선언합니다. 동시에 그리 되겠다는 다짐도 하는 것입니다.
12월의 마지막 주일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로 지냅니다. 축일 미사를 봉헌하시면서 우리 모두의 가정을 봉헌해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에 성 가정의 구성원인 예수, 마리아, 요셉을 오시라 하지 말고, 우리 가정이 그분들의 가정에 기쁜 마음으로 가겠다는 다짐을 해야 합니다. 한 방법으로 저의 소박한 방법이 참고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 바오로(아버지 세례명), 글라라(어머니 세례명), 헬레나(딸 세례명), 안드레아(아들 세례명).... 성가정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묵주기도 할 때에 성모송을 반복하듯이 그리 해 보시기를 청해 봅니다. 열 번이라는 번수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회보글에도 말씀드렸지만, 다시한번 지난 한해 동안 영적, 물적으로 성지를 후원해 주신 모든 후원회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22년... 성가정의 구성원으로서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위로와 은총이 떠나지 않는 가정이 되시기를 희망하고,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 마리아 성 요셉... 만민이 당신 우러러 간절하게 구하오니 성가정의 거룩한 선물 우리에게도 주소서....- 가톨릭 성가 114번 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