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서.
양근성지 후원 가족 모두에게 2021년 12월 인사 올립니다. 한 달 정도 남은 2021년 12월 오늘도 ‘코로나 19’ 팬대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지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1년 건강하게 살게 해주신 아버지 하느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코로나 19’를 피해 술과 쾌락과 마약 등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님께서는 세상 종말과도 같은 힘들고, 어렵고, 혼돈스러운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늘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루카 복음 21장 34절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공교롭게도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과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주간 첫 주일 복음 말씀과 동일합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한마디로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죽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결코 술이나, 쾌락으로 도망치지 말고, 우리 삶에서 밀려오는 불안, 긴장, 두려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끝내 기도하며 이겨내라는 거룩한 말씀입니다.
우리 교회의 이름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철학자였으며, 한때 마니교도 였고, 술과 여색에 빠져 삶의 고뇌와 짐으로 괴로워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정원을 걷다가 어린아이의 음성을 듣습니다. “Tolle Lege” 이 말은 곧 책을 들어 읽으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성경책을 들어 펼쳤더니 그 유명한 로마서 13장 13절의 말씀을 봅니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때 큰 깨달음을 얻고 회개를 합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교리를 정리하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도 역시 신앙적인, 내적인 불안, 근심, 걱정으로 술과 음행으로 도망을 갑니다. 그러나 그곳의 끝은 언제나 절망이었고, 공허하고, 무의미함으로 더욱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나 내면 아이의 인도로 로마서 13장 13절의 말씀을 보고 진정한 삶의 의미는 물질과 쾌락이 아닌 정신 그리고 하느님과 내면 안에 있음을 깨닫고 엄청난 삶의 변화 곧, 회개를 합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계 유대인으로 죽음의 수용소 즉, 아우슈비치 에서 살아남은 의사이며, 심리학자입니다.
빅터 프랭클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지내며 죽지 않고 살았으며, 또한 미치지 않았고, 인류에 큰 가르침을 전해 줍니다. 빅터 프랭클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미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의 몸과 생각과 감정을 객관화 혹은 대상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좀 어렵다면 쉬운 말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항상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성찰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빅터 프랭클은 유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하느님이 없는 비 구원의 시간 즉, 게오로규의 25시를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빅터 프랭클은 전쟁이 끝나고 수용소에서 해방된 후 그 유명한 ‘로그테라피’이론을 선포합니다.
이 이론은 한마디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삶이 계속될지라도 삶의 의미를 찾으면 결코 미치지않고, 그 안에서 자유와 평화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빅터 프랭클의 ‘로그테라피’는 ‘코로나 19’ 팬대믹으로 힘들고 혼란스러운 오늘을 사는 인류에게 큰 울림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모든 사람이 힘들어합니다. 힘든 현실 안에서 어떤 사람은 술과 쾌락으로 도망가지만, 어떤 사람은 깨어 기도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 삶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답을 합니다.
이제 곧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코로나 19’는 종식될 것이고, 우리의 힘듦도 곧 끝 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밀려오는 파도의 불안, 긴장, 걱정으로부터 도망친 사람은 열매 맺지 못하지만 삶의 온갖 파도를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큰 열매를 맺고, 삶의 풍요로움이 넘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고 참 그리스도를 닮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와 똑같은 참 인간으로 지구상에 살면서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삶의 모든 문제인 공허, 권태 등등으로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비록 힘은 들었지만 지치고, 상처 입으신 몸과 마음을 이끌고 골고다의 십자 언덕에서 몸과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이때 참 인간이신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고, 그리스도가 되신 것입니다.
2021년 한 해를 마감하며 그리스도를 닮은 참 인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1년 12월 그리스도와 함께 삶의 의미를 지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