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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내성지 신부님 글

이사야서 61장 10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2-01 조회수 : 290

주님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고 나의 하느님 생각하면 나의 가슴은 뛰노라....”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주님이시라면, 나는 그분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마음이 기쁘지 않고, 나의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나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 나는 그렇게 되었을까요?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소홀히 하고, 반대로 주님과 멀어진 삶에 익숙해 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118일 월요일 오전 11시에, 김대건 신부님께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고,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조선을 떠나기 전까지 계셨던 곳, 그리고 사제로 서품되시고, 귀국하셔서 잠시나마 사목을 하셨던 장소인 은이 성지에서 동창신부들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은이 성지에는 한국사제들에게는 특별한 성당이 있습니다. 바로 김대건 신부님께서 사제로 서품되었던 김가항 성당을 복원한 성당입니다. 한국인 첫 번째 사제가 서품된 의미 있는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 된 지 25년이 지난 수원교구 신부 6명이 함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강론시간에 6명의 신부는 짧게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이사야서의 표현대로 사제로 서품되면서 주님을 생각하면 기쁘고, 가슴이 뛰는 설레임을 간직하는 사제로 살고 싶었는데, 25년이 지난 올 해, 저의 마음은 그때의 것이 아님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성당이 복원되었듯이, 저의 마음도 성실함으로 회복되고, 감사함이 많아지면서, 주님을 생각하면, 기쁘고, 가슴이 뛰는 주님을 사랑하는 사제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동창 신부들에게 다른 표현을 하였지만, 그 표현들을 하면서 사랑하는 대상에게 느끼는 기쁨과 가슴 설레임이 주님에게서 느껴지기를 청했습니다.

 

첫 마음을 간직하며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마음을 잃어 버리지 않고 살았으면 합니다. 어느새 12월입니다. 1월에 가지셨던 마음이 얼마나 선명하게 간직되고 있는지요? 주님의 자녀로서 1월에 가지셨던 마음을 지금도 변치않고 지니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 마음으로 다시 시작된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잘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올 한해 후원 회원분들의 영적, 물적 도움으로 성지가 튼튼해 졌음에 감사드립니다. 성지신부도 후원회원분들께서 하시는 기도가 열매 맺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