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달음과 함께
양근성지 후원 가족 모두에게 10월 인사 올립니다.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부는 가을의 시작입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날 ‘코로나 19’로 많은 이들이 지쳐 있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하니 의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영국의 생태학자이며, 과학자인 ‘제임스 러브록’이란 사람이 1970년대 가이아 이론을 발표합니다. 우선 가이아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지구는 단순한 물질을 넘어 살아있는 생명체이고 유기체라는 것이 가이아 이론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자연재해와 전염병 등은 인간의 잘못도 있지만 살아있는 가이아 여신의 몸부림이라는 것입니다. 지구를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로 본다면 우리는 자연 만물과 더불어 살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환경 파괴를 동반하는 무분별한 개발과 각종 플라스틱의 오염 등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뉴스를 보니 ‘코로나 19’ 팬대믹으로 사회적인 거리 두기가 재연장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사회적인 거리 두기는 ‘코로나 19’가 사람 간에 전파되는 병이므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답답 하지만 ‘코로나 19’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잘 지켜야 할 규범일 것입니다.
한 생애를 살면서 ‘코로나 19’ 같은 대전염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코로나 19’ 팬대믹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서 영적인 성장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기쁨도 받고 때론 슬픔도 받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적당한 거리란 육체적이고 심리적인 거리 모두를 포함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의 제자가 되려면 부모, 형제, 자매 모두를 버리고 나를 따르라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매몰차게 부모, 형제, 자매를 진짜로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모, 형제, 자매에 대한 집착으로 말미암아 종종 다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망상 들과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돈이니, 명예니, 과거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 등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 관계, 마음 관계 안에서 영적인 거리를 유지할 때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마음의 평화 또한 흘러넘칠 것입니다.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에파타” 곧 “열려라”하고 말씀하시자 귀먹고 말 더듬는 이가 치유됩니다.
우리는 흔히 기가 막힌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 말은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모두 내포되어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기가 막힌다면 한없이 좋지만 부정적으로 기가 막힐 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코로나 19’ 팬대믹 시기에 부정적인 의미의 기가 막히는 일은 아마도 ‘코로나 19’에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 19’에 걸려도 대처만 잘하면 완치된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부정적인 의미의 기가 막히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통각’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어려운 단어이지만 통각이란 사물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삶이니, 죽음이니, 나 자신과 타인을 제대로 통각 하지 못할 때 기가 막히는 것입니다. 기가 막히면 복음에 나오는 사람처럼 말문이 막히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사람에 대해서, 사물에 대해서,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통각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 입니다.
요즈음 이화 여자 대학교 최준식 교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들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 가톨릭 신앙은 사후 세계만 인정하고, 환생이니, 카르마니 하는 것 등은 인정을 안 합니다. 최준식 교수는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죽음을 논하고, 사후 세계 특히 환생과 카르마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으로 시작해서 환생과 카르마에 대해 인정을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직 잘 모르겠다’입니다. 하지만 우주의식을 키우고, 영혼의 성장을 위해서는 한 번쯤 멈추어 서서 진지하게 물어야 할 인생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벌써 밖에 땅거미가 내려앉았습니다. 양근성지 후원 가족 모두 아름다운 계절 10월, 행복하고, 즐겁고, 평화로우시기를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19’ 조심하시고, ‘코로나 19’시기 내면적이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으로 가꾸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2021년 10월 만개한 코스모스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