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순교성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수원화성의 중심에 위치한 천주교 순교성지입니다. 이곳은 조선 후기 수원 유수부의 토포청(중영)이 있었던 군사적, 치안적 요충지로써 병인박해(1866~1873) 때에 순교기록에 남겨진 80여 분 외에도 무명의 많은 순교자들이 토포청, 옥터, 성문 밖 장터 등에서 참수, 교수, 장살, 백지사, 옥사 등으로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거룩한 순교지입니다. 이에 2000년 9월 20일 순교성지로 공식 선포되었습니다.

현재 수원화성순교성지에서는 이곳에서 순교하신 원 프란치스코를 비롯한 조선 후기 순교자 17위와 이곳에서 사목하신 데지레 폴리 신부를 비롯한 근현대 순교자 3위 등,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되신 20분의 시복시성과 무명 순교자분들을 위한 현양미사가 매주 토일 11시에 봉헌되고 있으며, 매월 첫 금요일 오후 2시~5시에는 순교영성 월 피정(찬양, 강의, 미사)을,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는 순교지 도보순례인 달빛순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원화성순교성지에는 1932년 수원 최초로 건립된 고딕식 성당(구 수원성당)과 역사를 같이하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프랑스 전통방식의 청동 종이 90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성지 입구 종탑에 보존되어 있으며, 1954년 완공된 석조건축물인, 국가등록문화재 제 697호로 등재된 수원 최초의 사립학교(구 소화초등학교)였던 뽈리화랑이 있어 수원화성을 찾는 시민들의 문화 공간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79년에 신축된 현재의 성당 제대에는 성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와 지하경당에 다섯 분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