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사도수녀회는 1986년 8월 15일, 한국 천주교 부산교구에서 오수영(히지노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1938.5.13.~2018.5.13.)에 의해 설립된 수녀회이다. 2017년 12월 1일 한국 천주교 수원교구로 이적했고, 오순절평화의수녀회에서 성령강림사도수녀회(Sisters Apostles of the descent of the Holy Spirit)로 명칭을 변경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마무리했던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회의 일차적인 급선무는 언제나 성령강림을 생활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며 오수영 신부는 이러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새로운 전망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그는 오늘의 교회가 성령강림의 그 기적, 그 바람, 그 불의 영적인 힘을 체험함으로써 성령강림을 생활화해야 하며 이를 실제로 세상에 증거 할 공동체로서 성령강림사도수녀회를 세운 것이다.
오순절 성령강림 후 믿는 이들은 서로 한마음이 되어 하느님을 찬양하는 중에 섬김과 나눔의 삶으로써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사도 2, 43~47; 4, 32~37)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충만하였다. 성령강림사도수녀회는 초대교회 공동체의 삶을 지금 이곳에 구현하고자 한다. 곧 초대교회 공동체에 내려오셔서 역사하셨던 성령강림의 뜨거운 힘으로 세상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서 섬김과 나눔, 찬미와 감사를 실천하려고 한다.
회원 모두가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답게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서로 돕고 사랑하며 평화를 누리는 가운데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삶에 매진한다. (콜로 3, 12~17)
이를 통하여 성령께서 맺어 주시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그리고 절제의 열매를(갈라 5, 22~23) 맺고자 한다. 그리하여 회원 모두가 성령께 마음을 열어 그 인도하심에 온전히 순응하여 성령의 도구가 되는 것이며 동시에 초대교회 공동체에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셨던 성령의 그 역동적인 힘을 다시금 되살려 보고자 하는 것이다.
성령강림사도수녀회가 지향하는 평화는 설립자 오수영 신부의 사제서품 문구이기도 한 ‘주님, 저를 당신 평화의 사도가 되게 하소서.’ 기도에 담겨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 프란치스코에게서 유래한 평화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십자가 사건 이후 여전히 불안해하는 제자들과 믿지 않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시어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요한 20, 26)하고 인사하셨다. 그 평화는 모든 유형, 무형의 피조물을 하느님 안의 형제 자매로 보아 평화를 누렸던 성 프란치스코에 의해 구현되었던 평화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뜻은 하느님의 성령만이 아실 수 있다(1코린 2, 11.13~15). 그리고 성서를 모르면 성령을 알 수 없다는 오수영 신부의 영성에 따라, 성령강림사도수녀회는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1994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신구약 성경 통독 피정을 시작했다. 2000년 5월 23일에 축복식을 한 미국 분원의 ‘포코노 평화의 피정집’에서는 유스그룹을 대상으로 영어 성경 통독 피정을 하기도 했고, 2014년 6월 11일에 파견된 남미 에콰도르 선교지에서는 청소년, 봉사자들과 함께 스페인어 성경 통독 피정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는 많은 가정이 비대면으로 참석해서 성경을 함께 통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