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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은 神父였다.|

  • 박용식(pgksehf)
  • |조회수 : 417
  • |추천수 : 0
  • |2019-09-02 오전 9:58:41

가성직 제도와 10인의 신부

 정민 교수 - 다산독본 '파란' 1권 p. 214-218


이벽의 급서로 중심이 와해된 조선 천주교회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뜻밖에도 1786년 봄의 일이다. 1년이 지나는 사이, 집안의 감시망이 느슨해졌고, 서학에 대한 반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이기양이 다짜고짜 안정복을 찾아가 일격을 가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다산 형제도 권일신, 이승훈 등과 회동하여 교회 재건을 위한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개시했다.

 

다산이 천주교 활동에 한참 열을 올렸던 1785년과 1786, 그리고 26세가 되던 17873년간 사암연보의 기사를 보면 성균관 유생으로 각종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내용 밖에 없다. 천주교 관련 사실은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연보 속의 그는 공부 밖에 모르던, 연거푸 우수한 성적을 거둬 정조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모범적인 수험생일 뿐이었다. 추조 적발 사건은 물론, 이벽의 죽음조차 한 줄도 기록하지 않았다.

 

1789년 말에 이승훈이 북경 천주당의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


천주교 신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고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의하려고 1786년 봄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갑은 을에게, 을은 병에게 고해를 할 수 있지만, 갑과 을이 서로, 혹은 을과 병이 서로 맞고해를 하는 일은 없도록 결정하였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같은 해 가을에 다시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에서 그들은 미사를 집전하고 견진성사를 주는 일을 제가 맡아 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저는 그들의 권유를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다른 열 명에게도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신자들끼리 맞물려 돌아가며 고해성사를 행했다. 이승훈이 북경 천주당에서 본대로 흉내를 낸 것인데, 나름의 규칙은 분명했다. 자신이 지은 죄를 누군가에게 고백하여 그 잘못을 용서 받는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일이 행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미사 전례와 성사 시행 이후 교인의 숫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그들은 이승훈을 교회의 책임자로 세워 이벽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했다. 이승훈은 미사 전례와 견진성사를 집전하였다. 1786년 가을에는 교세가 나날이 확장되면서 각 지역의 신자들을 관리하고 미사를 집전하는 역할을 담당할 10명의 신부(神父)를 이승훈이 직접 임명했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공인 없이 자기들끼리 임의로 신부를 임명하면서 교단을 출범시킨 것이다. 이를 교회사 용어로는 가성직(假聖職) 제도라 하는데, 이때 ()가짜가 아닌 임시의 뜻이다.

 

확실히 조선의 천주교회는 그 출범부터 달리 유례가 없을 만큼 기이했다. 가톨릭의 역사에서 선교사가 파송되기 전에 자기들끼리 교리책을 공부해서 영세 주고 신부를 임명해 미사까지 봉헌한 예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중국 교구는 조선에서 막 태동한, 이 서툴지만 열성에 넘치는 이 공동체를 경이에 차서 지켜보고 있었다.


다산은 신부였다.

 

 이승훈이 임명한 신부 10인의 명단은 달레의 조선천주교회사에 나온다. “권일신 프란치스꼬 사베리오가 주교로 지명되고, 이승훈 베드로, 이존창 루도비꼬 곤자가, 유항검 아우구스띠노, 최창현 요한, 그 밖의 여러 사람이 신부로 선출되었다.” 이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지역에서 설교하고 영세를 주고, 견진성사를 행했다. 신자끼리 행하던 고백성사는 이후 사제가 전담하게 되었다. 미사를 집전하고 성체를 영하게 하는 등 신부로서의 직임을 각 지역에서 개시하였다.

 

미사를 준비하는 신도들의 열성도 대단했다. 이들은 화려한 중국제 비단으로 미사 집례 때 신부가 입을 제의(祭衣)를 지어 입히고, 정성껏 미사에 임했다. 1786년 가을, 신부를 결정하던 모임에는 권일신, 이승훈, 정약용 형제가 참여했다.


임명한 신부가 10명이라 했는데, 확인된 명단은 권일신, 이승훈, 이존창, 유항검, 최창현 등 5인뿐이다. 별도의 기록에 홍낙민과 최 야고보가 더 보인다. 나머지 확인되지 않은 3명은 누구일까? 적어도 이 중 두 사람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산과 그의 형 정약전이다. 두 사람은 조선 교회의 출범 당시부터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두 사람의 이름이 어째서 빠졌을까?


달레가 애초에 다산의 조선복음전래사에서 이 기록을 가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다산은 이 부분을 기술하면서 자기 형제의 실명을 빼고 그 밖의 여러 사람속에 숨어버렸다. 다산과 그의 형 정약전은 이승훈이 임명한 10명의 신부 속에 포함되었던 것이 틀림없다. 다산은 신부였다.


....................


註 : 한국천주교회사 1권 p. 270-284(2009.9.29, 한국교회사연구소 발행), '사학징의' 유관검 공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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