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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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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 조회수 : 28
  • |추천수 : 0
  • |2019-12-02 오전 6:40:28

자녀에게 너무나 서운하다고 말씀하시는 어느 형제님을 만났습니다. 그래도 자녀를 위해 노력을 하며 평생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은퇴 후 별일 없이 집에만 있는 힘없는 상태가 되니 자녀들이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사는 아내는 자기들 사느라 바쁘니 서운해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서운한 마음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어느 책에서 사람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이유는 상대방이 정말로 문제 있는 사람이거나 내가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상대방이 문제 있으면 안 만나면 그만이지만, 가족을 어떻게 만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서운함을 이겨낼 수가 있을까요? 특별한 방법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바라는 것을 줄이면 됩니다. 

사실 서운함을 느끼면 그 대상을 향해 좋은 말과 웃는 얼굴로 마주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상대방 역시 내게 좋은 말과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지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내게 해주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좋은 말과 웃는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갓난아기를 생각해보십시오.

갓난아기를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 아기를 향해 좋은 말과 웃는 얼굴로 마주합니다. 이 아기가 내게 특별한 무엇을 줍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는 갓난아기에게 특별히 무엇인가를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히려 그 모습을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 역시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하신 적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당신께 청하는 이들의 바람을 들어주시던 분께서 이번에는 발 벗고 나서십니다. ‘백인대장’이라는 권력 때문일까요? 백인대장에게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도움을 주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보다 백인대장의 믿음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가 어떤 믿음을 보일 것을 미리 아신 주님께서는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그러한 장을 만들어주십니다. 

우선 백인대장은 자신의 자격 없음을 고백합니다. 즉, 바라는 마음 자체가 욕심일 수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한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종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주님께서 직접 오실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느님께는 무엇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이 먼저 늘 우리에게 호의를 품고 계실 뿐입니다. 이 사실을 굳게 믿고 주님의 뜻을 향해 나아가보십시오. 분명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