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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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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조회수 : 65
  • |추천수 : 0
  • |2019-11-09 오전 7:35:40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에제키엘 47,1-2.8-9.12 
1코린토 3,9ㄴ-11.16-17
요한 2,13-22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 우리 각자가 대성전입니다 >
 
예전에 익산에서는 원불교 최고 지도자의 이취임식이 있었습니다. 
타 종단들이 최고지도자의 이취임 때 마다 눈꼴사나운 종권다툼으로 인해 사분오열되고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것에 비해, 이분들의 이취임식은 너무나 아름다웠답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삶으로 돌아간 전임자의 아름다운 퇴장에 이은 후임자의 겸손한 등장. 그당시 새로 취임하신 원불교 최고 지도자 장응철 종법사님께서 취임 직후 신도들과 국민들을 향해 던진 법담이 제 마음에 크게 다가왔습니다.  
 
“마음 편히 하세요. 안심하는 것이 바로 극락입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생각하니 괴로운 것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에 한 가지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교회는 방황하고 흔들리는 신자들, 세파에 지쳐 힘겨워하고 있는 신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신자들에게 과연 어느 정도 천국을 맛보게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그들의 마음에 그 누구도 주지 못할 평화,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를 어느 정도 주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가 자신의 존재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교회 안에 깨어있는 분들께서 그토록 괴로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교회가 분수에 맞지 않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교회의 자신의 가장 본질적인 측면인 영적생활, 순례성, 청빈, 형제적 친교,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나눔과 섬김...이런 측면들에 대한 투신은 뒷전인 채 
외형적인 성장, 화려한 치장, 세속과의 지나친 결탁에 몰두하다보니 그렇게 고민하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 로마 시내 4대 성전 가운데 하나인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로마 성지 순례객들이 꼭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되는 단골코스 대성당입니다. 
바티칸 대성당 못지않게 볼거리도 많을 뿐 아니라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 역대 많은 교황님들께서 이곳에 안치되셨습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장사꾼들과 환전상으로 오염되고 타락한 유다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복음서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노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정확히 묘사되고 있습니다.  
 
행동 역시 과격하십니다. 
채찍질을 하시며 양과 소, 환전꾼들과 장사꾼들을 성전으로부터 몰아내십니다.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십니다. 
탁자들을 엎어버리십니다. 
그리고 아주 강하게 외치십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성전은 본질상 기도하는 집입니다. 
따라서 신성한 곳이어야 합니다. 
영적인 곳이어야 합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기도의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지극히 세속적인 모습들, 세상에 닳아빠진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정화될 수 있는 회개의 분위기가 꾸며져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성전은 어쩌면 우리 각자입니다. 
우리 각자가 교회입니다. 
매일 성체성사를 통해서 다가오시는 그리스도의 몸이 머무시는 우리 각자가 대성전입니다.  
 
오늘 하루 아를르의 성 체사리우스 주교님의 강론이 
우리 영혼의 양식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가 이 대성전 봉헌 축일을 기쁨 속에 지내고 싶다면 우리의 악한 행실로 하느님의 살아있는 우리의 이 성전 (우리 각자의 영혼과 육신)을 파괴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성전의 청결을 보존하고 싶습니까? 
여러분의 영혼을 죄의 오물로 더럽히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이 성전이 광채로 빛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면 하느님께서도 여러분 영혼에 암흑이 끼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대성전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영혼에 들어가고 싶어 하십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