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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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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조회수 : 69
  • |추천수 : 0
  • |2019-11-07 오전 9:13:02

11월 7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로마 14,7-12
루카 15,1-10 
 
<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기 이전에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 

오늘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부류의 사람들, 세리와 죄인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중심으로 양편에 서 있습니다.  
 
당시 두 부류의 사람들은 서로 어울릴 수 없었을 뿐더러, 함께 서 있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함을 보존하는 것을 자신들에게 주어진 지상 최대의 과제로 여겼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삶의 원칙은 ‘죄인들과는 아무것도 같이 해서는 안된다’였습니다.
죄인들과 율법을 거스른 자들은 격리되고 추방되어야 했습니다.  
 
세리와 죄인들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과의 친교로부터 완전히 배제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눈에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가까이 하시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가까이 하시는 것을 넘어 세리와 친구가 되시고, 당신 제자단에까지 포함시키는 모습은, 백번 생각해도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큰 스캔들로 여겼기에 뒤에서 투덜거렸습니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루카 복음 15장 2절)
곰곰히 생각해보니, 예수님께서 당시 통용되던 관례나 율법마저 어기시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시고, 구원에로의 초대장을 보내신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세리와 죄인들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 크게 차별화되는 삶의 태도, 자세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이란 새로움 앞에 활짝 열린 개방성, 긍정적 수용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세리와 죄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가까이 다가와서 예수님을 직접 뵈었습니다.
그분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의 말씀을 자신들의 두 귀로 들었습니다. 
 
들음은 믿음의 시작입니다.
믿음은 회개와 용서의 시작입니다.
들음은 믿음 안에 있는 순명과 순명 안에 있는 믿음에 의해 완성됩니다.  
 
세리와 죄인들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듣기 위한 적극성,
믿기 위한 겸손과 단순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당대 첫째 가는 신앙인, 선별되고 선택받은 부류라는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새로운 질서이신 예수님에 대한 열린 마음이 부족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역사의 위대한 전환점이 도래했다는 사실을 망각해버렸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물론 그분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말았습니다. 
 
끝까지 죄인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 등 돌린 죄인을 찾아나서시는 예수님, 상처투성이의 죄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시는 예수님, 죄인의 회개를 당신 일처럼 기뻐하시는 예수님, 이런 분이 우리의 하느님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설레고 행복한 일인지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죄인이 회개하기 전에는 결코 죄인을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죄인이 악습을 끊고, 보속을 이행했을 때, 비로소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사랑을 베푸신다는 것이 그들의 확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메시지는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죄인이 주도권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도권을 지니고 계심을 선언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이 다가오기 전에 먼저 죄인을 찾아나서신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용서를 청하기 전에 먼저 우리를 용서하시려고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오래 전부터 두 팔 활짝 펼치시고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기 이전에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