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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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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조회수 : 62
  • |추천수 : 0
  • |2019-08-14 오전 8:30:39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신명기 34,1-12
마태오 18,15-20 
 
위대하고 숭고한 사랑의 순교자, 성(聖)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교회 역사상 수많은 성인성녀들 가운데 참으로 특별한 성인이 한분 계십니다. 
‘성모님의 종’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님(1894~1941)이십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헌신했던 사목터는 큰 본당이나 학교가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였습니다. 
그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양떼는 고관대작이나 부자들이 아니라 지하 감방 속에서 신음하던 동료 수감자들이었습니다.
 
그는 폴란드 출신의 콘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수도자인 동시에 원죄 없으신 성모 기사회 창립자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주님의 권고에 따라 한 동료 수감자를 대신해서 죽음의 지하 아사 감방으로 내려간 사랑의 순교자였습니다.
 
한때 저는 그런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참 안타깝고 아까운 죽음이다. 그렇게 훌륭한 수도자이자 탁월한 대 영성가였던 콜베 신부님께서 단 한명의 동료 수감자를 위해 돌아가시다니! 
이왕이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순교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혹시라도 죽음의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으셨다면 나중에 더 큰 일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좀 더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이웃, 내 지척에서 울부짖는 동료들의 얼굴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인권이며 신앙이 철저히 유린되는 강제 수용소 안에서도 한 인간이 얼마나 위대하고 숭고한 존재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는 죽음의 계곡 안에도, 지옥의 구렁텅이 속에도 하느님께서 현존하고 계심을 생생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콜베 신부님의 일대기를 읽고 묵상하면서 떠오른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그의 순교는 1941년 8월 14일 단 한번에, 혹은 순식간에 또는 엉겁결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제로서, 성모님의 종으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매일 순교를 준비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의 감동적인 죽음은 그가 매일 매일 살아온 삶의 결론이었습니다.
 
그가 순교하신 후 한참 뒤에 그의 어머니께서 동료 수도자들에게 전해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소년 콜베 앞에 성모님께서 나타나셨는데, 그분의 손에는 두 개의 관이 들려져있었습니다. 
하나는 희고 하나는 붉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다정한 음성으로 그에게 어느 것을 원하는지 물었습니다. 
소년은 즉시 둘 다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성모님께서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며 사라지셨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흰색의 관은 순결을 의미하고 붉은 색 관은 순교를 뜻합니다. 
결국 그는 평생토록 한 송이 백합처럼 순결한 수도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하 아사 감방에서 그토록 원하던 순교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콜베 신부님과 함께 죽음의 수용소 생활을 견뎌낸 생존자들의 증언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그는 폐결핵으로 인해 가장 병약한 수감자중의 한 사람이었음에도 늘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했답니다.


자신에게 배당된 말라비틀어진 작은 빵 한조각도 허기로 고생하는 젊은 동료들에게 양보해주었습니다. 
매일 배당되는 강제노역 가운데 가장 힘든 일을 먼저 선택했답니다.
 
간수들의 번득이는 경계의 눈초리를 피해가며 동료 수감자들에게 사목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적지도와 고해성사를 통해 지옥의 도가니 속에서도 깊은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얻었으며 또한 자살충동을 극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는 인간이 만든 가장 불행한 장소인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사랑과 기적의 장소로 변화시켜나갔습니다. 
폭력과 증오심을 기도와 사랑으로 이겨냈습니다. 
지하 아사 감방으로 내려간 후에도 그의 영웅적 덕행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죽음의 공포에 부들부들 떠는 동료들 한명 한명에게 종부성사를 베풀었습니다. 
동료들은 그의 무릎에 얼굴을 기대고 평온한 얼굴로 하느님 나라로 건너갔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성모님을 사랑한 성인들’, 생활성서)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