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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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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 조회수 : 45
  • |추천수 : 0
  • |2019-08-13 오전 9:21:20
결혼식 주례를 종종 서게 되는데, 그때마다 거의 매번 하는 말이 있습니다. 30년 이상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데 상대방을 내 방식대로 살 수 있도록 바꿀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불가능을 어떻게든 하겠다고 한다면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아픔과 상처를 얻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런 착각 속에 자주 빠집니다. 즉, ‘나는 상대방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입니다. 저 역시 그런 착각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 본당신부로 발령받아 가면서 저 자신의 열심과 진심을 통해 교우들 모두가 신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나태한 신앙생활을 바꾸고, 이기적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로써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지고 사랑이 넘치는 본당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단 1~2년 동안의 노력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모두 저의 욕심이고 착각입니다. 

상대방을 바꾸는 것은 이렇게 어렵습니다. 따라서 남을 변화시키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나를 변화시키는 노력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편이 훨씬 쉬운 길이고 가능성도 더 많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순수한 어린이들처럼 되라고 하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향해 끊임없이 잔소리합니다. ‘이것을 하지 마라. 이렇게 해야 한다.’ 등등을 말이지요. 즉, 어린이들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러한 말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가 어른들에게 변화시키기 위해 이렇게 잔소리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대부분 어른의 말을 따르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어린이가 어른의 말을 따르는 것처럼,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삶의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순수한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아이와 같은 사람을 받아들이는 이는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는 남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쉽게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을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오셨고 당신의 수난으로 그들을 구원하셨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판단과 단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즉, 남을 변화시키기보다 나를 변화시키는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주님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판단하고 단죄하며 포기하는 삶이 아닌, 나를 변화시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한 어린이와 같은 믿음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