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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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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조회수 : 42
  • |추천수 : 0
  • |2019-08-12 오전 6:42:10

8월 12일 [성녀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샹탈 기념일] 
 
< 저는 현세에서나 내세에서나 주님 그분 밖에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  
 
오랜 교회 역사 안에서 성화의 길, 성인이 되는 길은 대체로 성직자나 수도자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성화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점점 폭넓어졌고, 보편화되었습니다.
더 이상 성화의 길은 성직자 수도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상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된다고 교회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각자 살아가는 삶의 환경과 처지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서, 고통과 환난 속에서도 꿋꿋하고 당당히, 기쁘게 살아가면서 성인이 될 수 있음을 교회는 가르칩니다. 
 
성덕의 보편성에 대한 강조는 성경에서부터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기 19장 2절)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오 복음 5장 48절) 
 
이러한 흐름은 제2차바티칸공의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교회 헌장에서는 성덕에 대한 보편성을 결연히 강조하면서, 이 세상 그 누구도 성화의 길에서 배제되지 않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녀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샹탈 수도자(1572~1641)의 생애가 
성덕의 보편성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생애는 참으로 기구했고 파란만장했습니다.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세상만사를 주님의 뜻 안에서 바라봤고, 오늘 이 순간 주님께서 바라시는 바가 무엇인가 늘 찾고 추구했던 그녀는 마침내 성덕의 정상에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요안나는 프랑스 귀족 가문 출신의 여인으로 성장했고, 촉망받던 국왕의 충신이었던 바롱 크리스토퍼 드 샹탈 남작과 결혼해서 여섯 명이나 되는 자녀를 출산했고, 잘 교육시켰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더없이 화목했던 가정에 큰 불행이 들이닥칩니다. 
극진히 사랑했던 남편이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떠나 하루 아침에 과부가 된 것입니다.
사별의 깊은 아픔을 겨우 추스르며 열심히 자녀들을 양육하던 요안나는 33세 되던 해 프란치스코 드 살(살레시오) 주교님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습니다. 
그녀 인생의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 것입니다. 
 
당시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님의 명성과 인기를 하늘을 찔렀습니다. 
준수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성품의 소유자, 감동적인 설교가였던 그를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흠모하고 존경했습니다. 
특히 당대 여성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거의 아이돌 급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님께서 말씀을 시작하면 신앙심이 깊은 여인들은 마치 해바라기가 태양을 바라보듯이 그를 둘러쌌습니다. 
그 중에 한명이 요안나였습니다.  
 
당시의 만남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그녀는 나중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나는 그분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분의 거룩한 말씀과 행동은 나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 갔습니다. 
나는 그분 곁에 있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제 처지가 허락된다면 그분의 몸종이라도 되고 싶었습니다.”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님의 강론과 인품에 완전 매료된 요안나는 그분의 지혜롭고 슬기로운 영적 지도 하에 신심이 일취월장하게 되었고, 
의기투합한 두분은 전통적인 수녀원과는 많이 다른 신심깊은 과부들을 위한 수녀원(성모 방문 수녀원, Order of the Visitation of Our Lady)을 설립하게 되었고, 초대 총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한 백작의 아내요 여섯 아이의 어머니였던 요안나가 훌륭한 영적 지도자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님을 만나 수도자로 거듭나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성모 방문 수도회의 창립자가 되었다는 것, 오늘 우리 교회와 수도자들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큰 의미와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한다면 세상 안에서도 아주 훌륭히 수도생활 못지않은 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신도로 살아가면서도 아주 높은 성덕의 정상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님 같은 훌륭한 영적 지도자를 찾는 일입니다. 
그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일입니다.  
 
영적 여정에서 생기는 모든 어려움 앞에 겸손되이 자문을 구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안에서 그분과 영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일입니다. 
 
“저는 현세에서나 내세에서나 주님 그분 밖에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 저는 당신의 말씀을 직접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종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곧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분을 통해 저를 온전히 바치겠습니다.” (성녀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샹탈 수녀)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