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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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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조회수 : 85
  • |추천수 : 0
  • |2019-02-12 오전 9:11:40

2월 12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창세기 1,20―2,4ㄱ
마르코 7,1-13 
 
< 손도 씻지만 마음도 깨끗히 씻어야겠습니다! >

한 재소자께서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장문의 손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받아본 손편지였습니다. 
주로 수십 만명에 한꺼번에 발송하는 스팸 메일이나, 프린트 된 편지만 받아보다가, 지극정성의 편지를 받아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편지의 구성이나 문체, 내용이나, 형식도 탁월했지만, 발신자의 지극한 정성과 마음이 돋보였습니다. 
교정 문학상에 출품하면 대상(大賞)이 확실시될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좀 더 많이 필요한 노력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진정성을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하느님이 될수도 있겠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동료 인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한번은 돈보스코께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육은 마음의 일입니다.”
여기서 지칭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입니까?  
 
그 마음은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청소년들의 미래를 활짝 열어주고픈 마음입니다. 
청소년들이 홀로 설수 있도록 도와주고픈 마음입니다. 
청소년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픈 마음입니다.
결국 청소년들의 영혼을 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을 지닌 참 스승은 청소년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청소년들을 극진히 섬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식 같고, 친구 같고, 연인 같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마음이 없는 교사들은 어떻습니까? 
그가 만나는 청소년들은 급여를 받으니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대상자일 뿐입니다.
의무감에서 싫어도 대면해야할 생계의 도구일 뿐입니다. 
마음이 없다보니, 마음이 가지 않다보니 자주 짜증납니다. 
그의 미래에는 별 관심도 없습니다. 
그가 어찌되든 세월 가고, 헤어지면 그만입니다. 
 
마음이 없다는 것은 영혼이 없다는 것입니다. 영혼이 빠져나간 육신은 빈껍데기 일뿐입니다.
율법주의와 형식주의에 깊이 빠져 신앙의 핵심이자 본질이신 하느님보다는 세부적인 규칙의 제정과 준수에 혈안이 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질타가 무척이나 날카롭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행하던 제반 신앙 행위에 마음, 정성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코 복음 7장 6`8절)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해 손이 더럽다고 꾸짖었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이 더 더러웠습니다. 
 
레위기에 제시되고 있는 정결례 예식 규정에 따르면, 누군가가 시장을 다녀오면 큰 대야에 물을 떠서 팔꿈치까지 담궈 씻어야만 했습니다.
실내에만 있다가 식사시간이 되어 식탁에 앉기 전에는,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으면 충분했습니다. 
 
그냥 적당히 씻으면 되지, 그렇게까지 세칙을 정해놓은 것, 생각할수록 웃깁니다.
‘율법학자들은 할 일도 되게 없었던가 보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마음은 잔뜩 꼬여있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오물과 죄악으로 가득차 악취가 풍겼습니다. 
자신들 스스로 하느님 가장 가까이 있다고 자만했지만 사실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손씻는 예식 보다도 마음 씻는 일이 훨씬 더 필요했던 그들이었습니다. 
 
몸의 정결을 위해 손도 씻지만 마음도 깨끗히 씻어야겠습니다. 
참회의 표현으로 옷도 찢지만, 마음을 찢고, 마음으로 울어야겠습니다. 
입술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진정한 경배를 주님께 드려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