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 참여마당
  • 교구안내
  • 알림마당
  • 참여마당
  • 간행물
  • 인터넷방송
  • 로그인회원가입
  • 참여마당
  • 오늘의 묵상
  • 성경이어쓰기
  • 상담게시판
  • 자유로운글
  • 홈페이지 운영자에게
  • 앨범게시판

오늘의 묵상

  • HOME > 참여마당 > 오늘의 묵상

[인천교구] 별 하나에 희망을|

  • 조회수 : 556
  • |추천수 : 0
  • |2011-01-01 오후 8:32:28

[인천교구] 별 하나에 희망을/주님공현대축일

김규엽 신부 l 마니산 본당 주임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 희망하는 것, 꿈꾸는 것을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무언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무언가인 자신의 원의와 희망, 꿈이 이루어졌을 때이다.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허탈함과 공허함을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신앙생활에서 우리는 이런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성당 안에서 기도와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어느 날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니 왠지 2% 모자라는 허탈함과 공허함이 우리 마음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신앙생활의 방황을 시작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원의, 희망, 꿈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2% 부족한 허탈감과 공허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신앙의 삶 속에는 산 정상에 깃발을 꽂는, 운동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시험을 잘 치루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 신앙인의 삶은 결과만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우리 신앙인들은 결과를 향해가는 과정 중에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서 하늘에 떠 있는 별 하나에 희망을 걸고 험난한 여행을 한다. 요즘처럼 교통이 발달한 시대가 아니었기에 그 여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처음 가는 낯선 길, 폭풍우 치는 바다를 건너고, 험난한 산을 넘고, 질식할 듯한 뜨거운 사막을 가로질러 베들레헴이라는 자그마한 마을에 도착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지저분하고,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고, 초라한 마굿간에서 그렇게도 간절하게 만나기를 원했던 아기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여기서 그들은 원의, 희망, 꿈은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순간 동방박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만약 내가 동방박사 중 한 명이었다면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유다인들의 임금을 보기 위해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이 먼 곳까지 왔는데 임금이 말구유에 누워있을 줄이야! 괜한 고생했네. 한시라도 빨리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이런 허탈함과 공허함이 내 마음 안에 생겨났을 것이다.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중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동방박사들은 자신들의 여정의 결과만을 바라보지 않았기에 초라한 말구유에 누워있는 아무런 힘도 없는 아기예수님께 경배를 드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별 하나에 희망을 걸고 험난한 여행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미 희망의 조각들을 모으면서 온 것이다. 그들 자신은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고 여행을 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예수님은 항상 그들과 함께 했던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동방박사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예수님은 언제나 자신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신다. 다만 우리가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아주 먼 곳에 있는 것처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희망과 꿈처럼 생각하기에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서 보여주신 별 하나에 희망을 걸고 여행을 떠나야 할 것이다. 초라한 마굿간을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