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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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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 조회수 : 120
  • |추천수 : 0
  • |2020-10-11 오전 9:20:11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일, 먹고 자는 것을 빼고 또 미사와 기도하는 것도 빼면, 제게는 글 쓰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으로 치면 꽤 오랫동안 인터넷에 글을 써왔습니다. 20년이 넘었으니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지요. 남들은 매일 글 쓰는 것이 어렵지 않냐고 묻지만, 이를 먹고 자는 것처럼 하나의 일상으로 생각해서 그런지 그렇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신부의 휴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시골에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었는데 너무나도 좋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으니 그 신부가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글 쓰는 것을 떠나서 무조건 쉬겠다고 떠났습니다. 

첫날,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까지 잘 보지 않았던 텔레비전도 실컷 보면서 낄낄대며 웃었고, 허리가 배길 정도로 잠도 많이 잤습니다. 너무나 자유롭고 편한 첫날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책도 열심히 읽고, 글도 성실하게 써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결국, 셋째 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하고 있었던 것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기쁨과 힘을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누리는 지금의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것인지 모릅니다. 그 결과 소홀히 할 수밖에 없고, 지금 해야 할 것도 잊어버립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의 잔칫상에 대한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우선 잔칫상에 초대된 이들을 종이 부르러 갑니다. 그러나 이 초대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갑니다. 특별한 날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 부르러 온 종을 붙잡아 때리고 죽이는 사람까지 나타납니다. 임금이 화가 난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들이 왜 부르심을 무시했을까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임금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일상 삶 안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잔칫상에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사랑의 잔칫상이고,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곳입니다. 문제는 이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혼인 예복을 입어야 잔치를 주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 예복이 바로 깨끗한 마음과 흠 없는 양심, 즉 진실한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예복을 입고 주님 잔치에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