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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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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 조회수 : 79
  • |추천수 : 0
  • |2020-03-29 오전 9:38:08

3월 29일 [사순 제5주일] 
 
우리는 지난 몇 주일의 복음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그리스도의 모습이 드러남을 볼 수 있다. 우선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는 그리스도는 무한한 행복을 갈망하는 우리의 갈증을 풀어주는 ‘물’이시며, 태생 소경의 치유를 통해 우리의 어둠을 밝혀주시는 ‘빛’이시며, 오늘 라자로를 살리신 이야기에서 그분은 ‘생명’을 소유하고 계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 나타나신다. 
 
이렇게 사순절 전례는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로부터 ‘풍성하게’ 생명을 얻기 위해(요한 10,10 참조) ‘물’과 ‘빛’의 원천이신 그분께로 나아가도록 해 준다. 이 여러 가지 상징들은 그리스도께로 집중되고 ‘생명’으로 그 의미가 최고로 표현되고 있다. 우리는 바로 그 생명을 무엇보다도 갈망하고 있다. 사순절은 사순절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비록 무수한 죽음과 고난의 시련을 겪는다고 할지라도 ‘부활’이라는 밝은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정진한다. 
 
복음: 요한 11,1-45: 라자로를 살리시다 
 
이것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라자로의 부활에서 입증되고 있다. 예수께서는 친구 라자로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말씀을 들으셨을 때도 그 죽음이 마침내 극복되리라는 사실을 아셨기 때문에 “그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4절). 예수께서는 라자로를 살리시고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즉, 예수께서는 라자로를 다시 살리신 기적이 더 화를 초래한 당신의 죽음에 의해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즉 당신의 부활로 최대의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주제이다. 
 
라자로의 기적은 예수께서 죽음을 지배하는 권능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다. ‘돌’을 치우라고 명령하셨을 때에 “벌써 냄새가 납니다.”(39절)라고 하는 마르타에게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40절)라고 하신다. 
그리고는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43절) 하시며 라자로를 살리신다. 이것은 곧 다가올 예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역사를 미리 상징적으로 예시하는 것이다. 즉 라자로는 그리스도의 부활 예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라자로의 기적은 공관복음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비길 수 있다. 예수께서는 당신 수난에 앞서 제자들에게 부활의 영광을 보여주심으로써 그들이 전혀 생각지 못하는 십자가의 의미를, 즉 죽음이 아니라 생명에 이르는 길이며, 패배가 아니라 승리에 이르는 길인 십자가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자 하신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의 정점을 이루는 말씀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25-26절)이다. 
 
예수께서는 이제 라자로를 살리셨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부활하셨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부활 원천이 되시기 때문에 ‘부활’이시며, ‘생명’이시기에 모든 피조물의 존재를 생성시키는 원천이시기에 ‘부활’이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분이 ‘생명’의 창조자이신 하느님에게서 오심을 ‘믿는다.’라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믿음을 예수께서는 마르타에게 요구하신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26-27절). 
 
이 ‘믿음’은 모든 그리스도의 제자들 안에 이미 ‘부활’을 현존케 한다. 그 부활은 마지막 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 체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활을 이야기하는 것은 먼저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부활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해도, 그에 앞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죽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매 순간의 삶이 만나게 되는 불확실성과 어려움과 괴로움 속에서도 희망을 주고 이끌어주는 사순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삶을 통하여 진정으로 영광스러운 부활을 맞을 수 있고, 새로운 나로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바오로 사도께서도 우리에게 성령을 따라 살라고 권고한다. 그 성령께서는 당신의 권능을 통신의’ 부활의 터전을 마련해 주신다. 그러기에 성령의 ‘능력’ 안에 삶으로써 성령의 ‘하여 우리의 육신을 휩쓸어갈 죽음으로부터 해방을 주신다고 한다.(10-11절)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살아 계시며’ 우리의 영적 생명을 길러주시며, 이 생명력은 ‘육인도를 따라 사는’(로마 8,14) 것이 죽음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로써 우는리 부활의 영광을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겠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