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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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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조회수 : 120
  • |추천수 : 0
  • |2020-02-16 오전 7:56:42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수도생활의 연륜이 쌓여져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직면하기 어려운 주제가 뭔지 아십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관계가 어려운 형제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한 때 그 관계가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 형제 신발만 봐도 갑자기 미운 마음이 머리끝까지 ‘확’ 올라오면서 죄 없는 그 신발을 발로 차버린 적도 있습니다. 
서점에 가서 책을 하나 골랐는데, 제목이 이랬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그뿐 아닙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순명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제 슬슬 무대 뒤로 물러날 준비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새까만 후배들이 슬슬 커가면서 중책을 맡게 되고 나의 원장도 되고, 나는 그에게 순명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는 누구입니까? 
내가 원장일 때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회했던 지원자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이제 나의 원장이 되어 나를 좌지우지하는 것입니다. 
 
한때 나를 하늘처럼 여기고, 내 말 한마디에 벌벌 떨던 그를 이제 내 아버지로 여기고, 그에게 순명서약을 하고, 그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이 아니라면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게 수도회 법이자 교회법인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법이요 사랑의 법이기에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게 어쩔 수 없는 수도자의 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두 가지 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따르고 추구해야 할 법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법이 있고, 두 번째 절대 따르지 말아야 할 법인 악마의 법, 부패한 냄새가 진동하는 썩은 율법학자의 법,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자기중심적 율법주의, 내 뜻대로 해석하고 내 마음대로 생각하는 아전인수 격 율법주의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이런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통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서로 사랑으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참된 예수 그리스도의 법입니다.” 
결국 사랑의 법입니다.
 
반대로 악마의 법은 무엇입니까?
‘형제를 공격하고 그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내 위주로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내 자존심 죽어도 굽히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이기적인 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제정해온 율법의 조항들을 살펴보니 얼마나 많고 복잡하던지 즉시 두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율법이란 것, 제정될 당시 너무나 원리가 간단했습니다. 
하느님을 보다 잘 공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봉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 좋은 취지의 율법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신앙의 근본인 인간, 율법의 바탕인 사랑이 사라져가면서 율법은 반대로 인간을 힘들게 하고 인간을 부자유스럽게 만드는 족쇄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율법주의를 타파하라고 강하게 외치고 계십니다. 
율법의 제정자이신 하느님, 율법의 주인공인 인간을 철저하게도 외면하고 무시하는 율법주의, 인간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힘들게 하고 인간을 시들게 하고 결국 인간을 죽이고 마는 율법주의를 배척하라고 당부하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가 목숨 걸고 지키기를 강조하는 법, 
원칙, 규칙, 회칙에 대해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그 원칙이 인간을 살리는 원칙입니까, 
아니면 인간을 죽이는 원칙입니까? 
 
그 율법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율법입니까, 
아니면 인간을 꽁꽁 옭아매는 유법입니까? 
 
그 규칙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규칙입니까, 
아니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규칙입니까?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