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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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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조회수 : 86
  • |추천수 : 0
  • |2020-01-15 오전 8:29:55

1월 15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 하느님께서 내게 다가오셔서 내 손을 잡아 일으키십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도 거룩한 호의입니까? >

 
갈릴래아 지방에서 시작된 예수님의 초기 복음 선포 활동은 카파르나움이란 고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종의 베이스 캠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파르나움은 상류 요르단 강물이 갈릴래아 호수로 유입되는 입구에 위치해있는데, 호수 북서쪽 해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카파르나움은 로마 군인들의 캠프와 세관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에 있는 베드로 사도의 집에서 주로 기거하시면서, 근방을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시고 환자들을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오늘날 이곳은 폐허가 되어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지만, 한때 잘 나갈 때에는 멋진 호숫가에 위치한 상업도시이자 교통의 요충지로서, 고을의 길이가 1킬로 미터에 달할 정도로, 당시로서는 꽤 큰 규모였습니다. 
 
안식일에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전무후무한 새로운 가르침, 힘과 권위로 가득찬 가르침을
선포하신 후, 악령 들린 사람을 그 자리에서 치유하신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특급 연예인 못지 않은 강도 높은 하루 스케줄을 소화하신 예수님께서는 많이 지치셨을 것입니다.
시장기가 하늘을 찔렀을 것입니다.
휴식도 취할 겸, 식사도 할 겸, 베이스 캠프로 되돌아오신 것입니다. 
 
집안으로 들어서시는데, 그날따라 분위기가 심상찮았습니다.
씨암탉을 삶고 있을 줄 알았던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 누워있었습니다.  
 
왜 그녀가 열병에 걸렸는지에 대해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식선에서 대충 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일등 사윗감인 시몬이 돌변했습니다.
고기잡이의 명수로 갈릴래아 지방에서 이름을 날리던 사위, 돈도 곧잘 벌어서 용돈도 잘 찔러주던 사위가 갑작스레 배도 버리고, 그물도 집어던지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도 뒤로하고, 누군가를 따라가버린 것입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우르르 나타나 밥을 해대느라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시몬의 장모라도 해도 예수님을 향한 미움과 원망으로 인한 화병으로 부글부글 끓어올랐을 것입니다. 
 
미안했던 나머지 예수님께서는 즉시 시몬의 장모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즉시 열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장모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갔습니다.
여느때 처럼 맛있는 저녁 준비에 몰두했습니다. 
 
참으로 은혜로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세주 하느님께서 친히 아파 드러 누워있는 시몬 장모의 침상으로 다가오십니다.
말씀 한 마디로 가능한 일일터인데, 황공하게도 그녀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누워있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도 거룩한 호의입니까?
그 찰라같은 순간에 시몬 장모는 열이 가시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딸이 뒷전이 된 것에 대한 원망도, 사위를 강탈당한 것에 대한 미운 마음도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저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의 현존 앞에 감사와 찬미의 기도가 터져나왔습니다. 
 
오늘도 친히 우리에게 다가와주시고,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고,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시는
자상하고 친절하신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 앞에 우리가 앓고 있는 모든 영적·육적 질병은 씻은듯이 사라질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