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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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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 조회수 : 61
  • |추천수 : 0
  • |2020-01-12 오전 8:51:54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 될 사람이 결혼 후에 곧바로 아프리카로 발령받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잠시 갔다가 오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을 아프리카 지사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어떤 것을 생각하십니까? 문명의 혜택을 누리기 힘든 덥고 미개한 나라, 지역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위험한 나라라고 곧바로 떠올려지지 않습니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친구도 가족도 없이 살아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결혼하자마자 헤어져 산다는 것도 안 될 것 같고, 또 결혼을 포기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존경하는 신부님을 찾아서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때 신부님께서는 아주 간단한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결혼할 사람을 사랑한다면 같이 가세요.”

결혼 후에 벌어질 조건이나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 간의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환경이나 조건 등을 뛰어넘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으며, 큰 기쁨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첫 번째 기준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기념하는 오늘입니다. 아무런 죄도 없으신 분이 인간의 세례를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를 세례자 요한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라면서 말렸던 것입니다. 

분명 주님께서는 아무런 죄가 없는 하느님이시기에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 주님께서 직접 세례를 받으셨다면 하물며 죄로 온통 뒤덮여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당신의 모범으로 직접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에 성령이 내려오면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세례를 통한 은총이 어떤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성령을 받으며,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는 길인 것입니다. 

이렇게 모범을 직접 보여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께서 굳이 직접 하실 필요도 없는 행동을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완전히 낮춰서 무릎을 꿇고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떠올려 봅니다. 사랑할 조건을 찾고, 사랑할 환경을 찾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사랑은 무조건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