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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릿소와 쟁기”|

  • 홍보실(hongbo)
  • |조회수 : 486
  • |추천수 : 0
  • |2019-06-28 오후 6:36:18

2019년 6월 30일자 수원주보 3면

복음단상 깊이 읽기


“겨릿소와 쟁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쟁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을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오늘 제1독서와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엘리사는 밭을 갈기 위해서 열두 번째 ‘겨릿소’(멍에를 멘 황소)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그가 혼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열한 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하튼 그때, 주님의 명으로 엘리사를 찾아간 엘리야가 자신의 ‘옷’을 그에게 걸쳐 줍니다. 자신의 옷을 걸쳐 준다는 것은 다른 이와의 친밀한 접촉을 나타냅니다. 이는 ‘그 옷을 입고 있던 사람의 인품과 능력이 전해진다.’ 혹은 ‘자신의 옷을 걸친 그 사람을 보증한다.’ 등의 의미를 지닙니다. 결국 엘리야 예언자가 준 옷을 걸친 엘리사는 예언자로 부름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엘리사에게는 그 부르심에 응답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 왔습니다. 엘리사는 가장 중요한 생계 수단인 ‘겨릿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쟁기’를 부수어 그것으로 고기를 구운 다음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합니다. 이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습으로써,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든 것과의 ‘단절’을 상징하며, ‘식사’를 했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님의 부름을 전달하러 온 엘리야와의 일치를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로서의 소명을 살겠다는 다짐을 드러낸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엘리사의 일화’를 언급하십니다. 당신을 따르는 것은 이러한 응답을 요청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 응답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사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글. 이수완 로마노(하상신학원 외래교수, 영성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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