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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순교의 서막을 알린 이천 출신 성인 이호영 베드로와 누님 이 아가타|

  • 홍보실(hong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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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1 오후 5:01:08

2019년 6월 23일자 수원주보 4면

수원교구 기해박해 순교자의 삶과 신앙6



기해년 순교의 서막을 알린 이천 출신 성인 이호영 베드로와 누님 이 아가타

 

이호영 베드로(1803~1838년)와 그의 누나 이 아가타(1784~1839년)는 경기도 이천 출신이다.

이호영은 부친을 여의고 모친, 누나와 함께 세례를 받고 천주교에 입문했으나, 그에게 교리를 가르쳐줄만한 사람이 없었다. 서울로 이사한 그들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지만 평온한 신앙생활을 했다. 이후 이호영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이경도 가롤로와 이순이 루갈다의 동생인 이경언 바오로(1790~1827)를 찾아가 교리를 착실히 배웠다. 이경언은 복자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조직하고 복자 정약종 아우구스티노가 회장직을 맡았던 교리연구회 겸 선교단체인 명도회 회원으로서, 학식과 인품이 뛰어났으며 교회서적을 필사하고 성화를 그려서 생계를 이어가다가 1827년 정해박해 때 청주 감옥에서 순교한 인물이다. 이러한 스승에게서 배운 이호영의 교리지식은 풍부했고 깊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성품이 온유, 정직하고 헌신적이었기에, 1834년 1월 조선에 입국한 유방제 신부는 기뻐하며 그를 교리교사로 임명하였다. 어느 날 천상 과거에 합격하는 꿈을 꾼 이호영은, 자신이 곧 순교할 것을 예감했다. 그리고 1835년 1월 포졸들에게 체포된 이호영은 4년간 포도청과 형조감옥 등에서 갖은 고문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신앙을 고백하다가 1838년 11월 25일(음력 10월 8일) 옥중에서 순교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무술년 음력 10월에 죽음을 맞이했는데, 곧이어 기해년이 시작되고 순교자가 줄을 잇게 되자, 이호영은 기해박해 순교의 서막을 장식한 인물이 되었고, 103위 한국 순교성인 가운데 가장 먼저 순교한 분이 되었다.


이 아가타도 동생 이호영과 함께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다가 이호영이 순교한 지 6개월 후인 1839년 5월 24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참수를 당해 순교했다. 이 아가타는 알몸으로 공중에 매달린 채 매를 맞는 ‘학춤’이라는 형벌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까지 묵묵히 참아냈다. 이호영과 이 아가타 남매의 착하고 아름다운 수감생활은 주위 포졸들에게도 늘 칭찬의 대상이었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호영은 오늘날 우리 교회 주일학교 교사의 참된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 아가타는 굳은 신앙심으로 무장하여, 가톨릭을 배척하는 외교인에게 진실된 표양으로 감동을 주는 전교자의 모범이다.


글. 원재연 하상바오로(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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