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 알림마당
  • 교구안내
  • 알림마당
  • 참여마당
  • 간행물
  • 인터넷방송
  • 로그인회원가입
  • 알림마당
  • 공지사항
  • 교구일정
  • CBCK소식
  • 교회소식
  • 본당소식
  • 동영상소식
  • 행사모집
  • 채용공모

소식

  • HOME > 알림마당 > 소식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 홍보국
  • |조회수 : 311
  • |추천수 : 0
  • |2019-05-10 오후 3:38:39

2019년 5월 12일자 수원주보 신앙에세이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삼일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특히 유배된 남의 땅 연변 용정에서 태어나 그리스도교 신앙에 사무쳤던 ‘시인 윤동주’가 떠오른다. 이 문학 청년에게 “행복”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윤동주는 복음서의 산상설교를 읽고 《팔복》(八福)이란 시를 지었는데, 아주 단순하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여덟 번 부르고,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라 했다. 도대체 왜 슬픔을 ‘복’이라고 했을까. 또, 《십자가》라는 시에서는, “괴로웠던 사나이/행복한 예수 그리스도”를 부르며, 자신에게도 “십자가가 허락된다면/모가지를 드리우고/꽃처럼 피어나는 피를/어두워 가는 하늘밑에/조용히 흘리겠다”고 다짐하니, 더욱 난감하다.
괴롭고 슬프지만 행복한 사나이였다는 예수님에게, 그 행복은 어떤 색채였을까 궁금하다.


   영어성경에서는 산상설교의 “행복하여라”를 “happy”로 쓰지 않는다. 이 말은 “좋은 하루 보내!”(have a nice day!)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happy의 hap은 “행운”이란 뜻이다. 그러니, 우리가 바라는 “happy”는 운 좋게 미남미녀로 잘 생기고, 부잣집에 태어나고, 복권에 당첨되어 기분이 좋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윤동주나 예수님처럼 ‘불행한’ 사람도 없다. 두 분 모두 식민지 백성으로 태어나 평생 고생하다 비참하게 죽었기 때문이다. 슬픔과 고통과 가난과 박해가 그들의 몫이었다. 그런 분을 ‘주님’으로 모시는 그리스도인도 참 복이 없는 셈이다.


   그래서 영어성경에는 “행복하여라”가 “blessed”라고 써 있다. “하느님의 축복 가운데 있다”는 뜻이다. 살아서 고통 받았지만, 죽어서 사람들 마음에 깊이 감동으로 아로새겨진 분이 윤동주와 예수님이라면 그 말이 이 말이다. 본래 복음서는 그리스어로 쓰였는데, 그리스어로 진복팔단의 “행복하다”는 “μακάριος”(마카리오스)이다. 이 말은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마태 13,16)에 나오는 그 “행복”이다. 이것은 ‘횡재한’ 즐거움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참된’ 기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에서 “우리의 끝없는 슬픔은 끝없는 사랑으로만 치유된다.”(265항)고 했다. 예수님께서 유대의 식민지 백성들을 “목자를 잃은 양 떼처럼” 측은하게 보셨던 것처럼, 타인의 고통을 내 것으로 삼는 공감능력에서 구원이 시작된다. ‘그가 아프기에 나도 아프다’는 경지에 닿아야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의 축복 가운데서, ‘사랑의 사람’이 된다.


글. 한상봉 이시도로(가톨릭일꾼 편집장)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수 작성일
772 주교회의 생태환경위·민족화해위, ‘한반도 평화와 창조질서 보전’ 심.. 홍보국 176 2019.06.12
771 사회적경제 활성화 위한 ‘3대 종교 공동 행사’ 홍보국 188 2019.06.12
770 '주님의 기도' 문구, 교황청이 바꿨다 홍보국 345 2019.06.12
769 수원교구에 성령의 은총이 가득히 내리다 photo 홍보국 324 2019.06.12
768 화재 두 달 맞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주말에 미사 열기로 홍보국 320 2019.06.11
767 교황청 "후천적 성(性)정체성, 인간본성 위배"…성소수자 반발 홍보국 247 2019.06.11
766 교황, '성모발현' 佛루르드 성지에 특사…"상업주의보다 영성" 홍보국 283 2019.06.11
765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할 준비가 되었나요?_‘제8회 한국 가톨릭 농아인.. 홍보국 199 2019.06.11
764 “사랑 알려준 ‘한센인 천사엄마 수녀님’ 고맙습니다” 홍보국 207 2019.06.11
763 교황청 라디오, 라틴어 뉴스 프로그램 시작 홍보국 143 2019.06.11
762 1958년 지어진 흑산도 성당 등록문화재 지정 예고 홍보국 196 2019.06.11
761 성가정은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가정이다_2019 수원교구 성령강림 대피정 홍보국 340 2019.06.07
760 재속프란치스코회 경기지구 형제회 구성 25주년 감사미사 홍보국 444 2019.06.07
759 20여 년간 외로운 아이들의 보금자리 되어준 군포 '성 요한의 집' 홍보국 344 2019.06.07
758 제23회 수원교구 심포지엄 홍보국 286 2019.06.07
757 윤공희 대주교 “80년 그날, 생생한데 여태 왜곡이라니…” 홍보국 278 2019.06.07
756 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푸틴, 내달 4일 바티칸서 면담" 홍보국 200 2019.06.07
755 교황청 3번째 韓외교관 탄생 임박 홍보국 276 2019.06.07
754 가톨릭 부제들, 17일부터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홍보국 296 2019.06.07
753 [인터뷰] 백종연 신부 "미세먼지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후변화" 홍보국 200 201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