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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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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10 오후 3:38:39

2019년 5월 12일자 수원주보 신앙에세이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삼일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특히 유배된 남의 땅 연변 용정에서 태어나 그리스도교 신앙에 사무쳤던 ‘시인 윤동주’가 떠오른다. 이 문학 청년에게 “행복”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윤동주는 복음서의 산상설교를 읽고 《팔복》(八福)이란 시를 지었는데, 아주 단순하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여덟 번 부르고,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라 했다. 도대체 왜 슬픔을 ‘복’이라고 했을까. 또, 《십자가》라는 시에서는, “괴로웠던 사나이/행복한 예수 그리스도”를 부르며, 자신에게도 “십자가가 허락된다면/모가지를 드리우고/꽃처럼 피어나는 피를/어두워 가는 하늘밑에/조용히 흘리겠다”고 다짐하니, 더욱 난감하다.
괴롭고 슬프지만 행복한 사나이였다는 예수님에게, 그 행복은 어떤 색채였을까 궁금하다.


   영어성경에서는 산상설교의 “행복하여라”를 “happy”로 쓰지 않는다. 이 말은 “좋은 하루 보내!”(have a nice day!)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happy의 hap은 “행운”이란 뜻이다. 그러니, 우리가 바라는 “happy”는 운 좋게 미남미녀로 잘 생기고, 부잣집에 태어나고, 복권에 당첨되어 기분이 좋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윤동주나 예수님처럼 ‘불행한’ 사람도 없다. 두 분 모두 식민지 백성으로 태어나 평생 고생하다 비참하게 죽었기 때문이다. 슬픔과 고통과 가난과 박해가 그들의 몫이었다. 그런 분을 ‘주님’으로 모시는 그리스도인도 참 복이 없는 셈이다.


   그래서 영어성경에는 “행복하여라”가 “blessed”라고 써 있다. “하느님의 축복 가운데 있다”는 뜻이다. 살아서 고통 받았지만, 죽어서 사람들 마음에 깊이 감동으로 아로새겨진 분이 윤동주와 예수님이라면 그 말이 이 말이다. 본래 복음서는 그리스어로 쓰였는데, 그리스어로 진복팔단의 “행복하다”는 “μακάριος”(마카리오스)이다. 이 말은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마태 13,16)에 나오는 그 “행복”이다. 이것은 ‘횡재한’ 즐거움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참된’ 기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에서 “우리의 끝없는 슬픔은 끝없는 사랑으로만 치유된다.”(265항)고 했다. 예수님께서 유대의 식민지 백성들을 “목자를 잃은 양 떼처럼” 측은하게 보셨던 것처럼, 타인의 고통을 내 것으로 삼는 공감능력에서 구원이 시작된다. ‘그가 아프기에 나도 아프다’는 경지에 닿아야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의 축복 가운데서, ‘사랑의 사람’이 된다.


글. 한상봉 이시도로(가톨릭일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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