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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순 주교, 어두운 시대 ‘빛’이 된 참목자|

  •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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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8 오후 4:06:06

원주 지학순기념사업위, 심포지엄 열어 세상 향한 교회 사명 강조한 정신 재조명


▲ 내란 선동과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1975년 10개월 만에 석방돼 원주에 온 지학순 주교와 신자들의 모습. 지학순기념사업위원회 제공


우리나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면서도 아래로는 가난한 이들을 섬기며 지역사회 복지에 헌신했던 원주교구 초대 교구장 지학순(1921~1993) 주교. 그의 주교 사목표어 ‘빛이 되라’처럼 세상의 빛이 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원주교구 지학순기념사업위원회가 22일 원주 가톨릭센터에서 개최한 ‘제2차 지학순 주교님 기념 심포지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과 맞닿은 지 주교 사목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최현순(데레사, 서강대 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교수는 발표를 통해 “‘인간을 위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대로 지 주교의 관심은 종교적 예배나 신심의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사회 전체에 도움을 주고 발전시키는 사목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지 주교가 1960~1970년대 가난했던 지역민들을 위해 전개한 ‘신협운동’을 비롯해 도농 직거래 개발, 교육 및 사회복지 기관 설립, 정의ㆍ인권 운동을 펼친 모든 일이 세상을 향한 교회 사명을 강조한 공의회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장동훈(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지학순의 공의회, 지학순이라는 공의회’란 주제 발표에서 “지 주교는 공의회 정신을 한국의 지역적, 문화적 특수성에 맞는 적용과 구현, 수용에 누구보다 앞섰다”며 “사제들에게 노동현장 등 어디든 찾아가 미사를 봉헌하라고 한 요청은 세상 가운데에 육화한 교회를 제시한 대표적 일”이라고 평했다.

원주교구 출신 첫 사제로 지 주교를 보필해 교구 총대리를 역임했던 이학근(원로사목자) 신부는 체험 나눔을 통해 “지 주교님은 성격이 다소 급하고 거칠기도 하셨지만, 광산 다이너마이트 사고로 죽거나 다친 광부들을 일일이 방문해 함께 눈물을 흘리셨던 사랑 많은 참 목자셨다”고 회고했다. 또 “지 주교님은 매년 당신 통장을 탈탈 털어 각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셨다”며 “어렵게 사목하는 사제를 만나러 수시로 성당을 사목 방문하고, 교구민 단합에도 신경 쓰며 교회 안팎을 돌본 목자셨다”고 전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축사를 통해 “늘 나라를 생각하고 행동하신 모습이 지 주교님의 삶이었다”며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을 몸소 겪으면서도 어떻게 목자로서의 중요한 사명을 실천하셨는지 지 주교님의 삶을 더욱 깊이 돌아보자”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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