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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2020년 제25회 농민 주일 담화|

  • 홍보실(hongbo)
  • |조회수 : 126
  • |추천수 : 0
  • |2020-07-15 오전 11:25:19

제25회 농민 주일 담화

 

생명 농업, 지구와 인류의 희망입니다!

 

 

인류의 위기


  2020년 인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기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도전에 직면하여,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시 세계의 바이러스에 인간이 어쩌면 이렇게 무력하게 무릎을 꿇을 수 있는지 놀라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러한 변종 바이러스들이 끊임없이 우리 사회를 공략해 올 때, 과연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암중모색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산업화된 농업


  20세기 후반 농업은 산업화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갑절로 증대되었습니다.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 연료를 태워 공장에서 생산한 화학 비료와 화학 농약 덕분에 작물의 생산량은 크게 늘고 농촌의 노동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옮아가면서 부가 축적되었습니다. 그 결과, 부유해진 이들도 있지만, 아직 전 세계에서 10억 명에 이르는 인구가 굶주림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현실은, 농업의 산업화가 농업의 바람직한 길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습니다. 대자본을 기반으로 산업화된 농업을 운영하는 이들은 큰 수익을 내지만, 영세한 농민들은 힘겨운 노동과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전 세계 석유의 30퍼센트가 농업에 사용되고, 식량 생산의 95퍼센트가 석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실가스의 4분의 1이 산업형 농업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형 농업은 토양 생물을 실종시키며 토양 산성화와 수질 오염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


  산업화, 도시화만이 살길이라고 농업과 농촌을 천시하며 살아온 세월이 반세기를 넘어섰습니다. 젊은 세대가 농촌을 떠나고, 노인만 남겨진 농촌 사회는 초고령화되어 농촌 공동체의 붕괴 위기, 환경과 식량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땅은 죽어 가고, 우리 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3퍼센트로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입니다. 곡물 생산국들이 식량 수출을 통제할 경우 우리나라는 당장 큰 위협을 받게 됩니다. 농업을 그저 이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효율과 경쟁이라는 시장의 논리로만 평가하면 우리 사회는 감당할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농업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뿌리이며 생명입니다. 농업은 모든 국민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줍니다. 농민은 농업에 종사하며 토양과 수자원을 관리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며, 자연 생태계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농촌은 인류와 자연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며 지구를 지키는 현장입니다. 농업이 가지고 있는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발견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만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생명 사업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


 

  우리 나라에서 산업화로 농촌의 붕괴가 시작되자, 한국 교회에서는 농민들 스스로 ‘가톨릭 농민회’를 세워 생명 중심의 가치관을 토대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 보전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수입 농산물로 우리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을 때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시작하여 농업과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세상,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생명 가치를 확립하고자 예언자적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농민들은 유기 순환적 농법으로 토양과 생명을 회복시키고, 도시 소비자들은 생명 농산물을 소비하며 지지해 주는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농촌과 도시가 함께하는 생명 공동체 운동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농촌 앞에 놓인 현실은 여전히 어둡고, 우리 농민이 짊어진 짐은 너무 무겁습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13)


  예수님께서는 종말이 언제 어떻게 올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항상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 우리 농업이 직면한 현실, 우리가 마주한 위기를 깨닫고, 근시안적인 시장 가치만 추구하기보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바라보며 농촌과 농민을 살려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질서를 넘어서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과 창조 질서를 보전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라야 인간도 생존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통하여 사회 복음화를 이루어 갑시다.

 

2020년 7월 19일 제25회 농민 주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 우 일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