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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9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4-29 조회수 : 447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복음: 요한 14,21-26 
 
살아생전 언제나 주님을 눈앞에 뵙듯이 살았던 카타리나!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동정 학자는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도미니코회 재속회 회원으로서 탁월한 영적 생활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카타리나의 주님을 향한 열렬한 사랑, 빛나는 수덕 생활, 사심 없는 이웃 사랑의 실천은 즉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서 성덕의 찬란한 빛을 발견하고 큰 존경과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만, 살아있을 때 성인 소리 듣는 사람이 결국 성인이 되는가 봅니다.
살아있을 때, 쌩 양아치처럼 살던 사람이 죽기 일보 직전에 크게 회개를 해서 성인이 되는 경우는
벼락 맞기보다 힘든 일일 것입니다. 
 
카타리나는 자신의 삶을 통해 성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성인의 길을 걸어야 함을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카타리나가 지상에 머물렀던 시간을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붕ㄹ과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짧은 생애 동안 보여준 삶의 모습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성덕은 나이나 연륜과 비례하는 것도 아님을 그녀는 잘 보여준 것입니다. 
 
카타리나는 자신의 단명을 예견이라도 한 듯 매일을 불꽃처럼 살았습니다.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주님을 찾고 만났으며, 사랑으로 주님과 일치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그녀의 고백을 통해 그녀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잘 알수 있습니다. 
 
“주님, 당신은 나의 벌거벗음을 덮어주는 의복입니다.
당신은 쓴맛이 조금도 없는 감미이므로 그 감미로움으로 우리를 먹이십니다.
오, 영원하신 삼위일체이시여!” 
 
깊은 묵상과 관상 기도 중에 주님을 만나 뵙고 난 카타리나는 그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향해 인자하게 웃으시자 두근거리던 제 가슴이 진정되었습니다.
저도 그분을 향해 방긋 웃었습니다.
제가 그분 앞에 무릎을 꿇자 제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에 안길 때보다 더 기뻤습니다.” 
 
카타리나가 봉사하러 다니던 성 라자로 병원에는 그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괴팍한 나병환자가 있었는데, 이름이 테카였습니다.
그녀는 그야말로 막무가내였습니다.
언제나 불평불만이 한가득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의사나 간호사에게 대들었습니다.
강제 퇴원당한 그녀는 거리를 헤매다녔는데, 다니는 곳마다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카타리나가 그녀를 찾아갔습니다.
테카는 카타리나를 저주하면서 날카로운 손톱으로 그녀를 할퀴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도 물러나지 않고 계속해서 방문하여 위로해주었고, 상처를 닦아주었습니다. 
 
그러나 친절의 결과는 늘 이런 것이었습니다.
“어쩐 일이야? 성당에 앉아 계시기가 지루했던가 보지?
나를 준답시고 맛있는 과일 케이크를 받아서는 남몰래 다 먹어 치웠군? 내 말이 틀림없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어느 날 드디어 테카가 카타리아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직접 어루만져주던 카타리나의 손에 나병 징후가 생긴 것을 본 것입니다. 
 
“용서해 주세요. 카타리나, 나 때문에 당신께서 나와 똑같은 몹쓸 병에 걸렸군요.
날 간호하다가 이렇게 되신 것입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하지요?” 
 
카타리나의 대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런 걱정하지 마세요.
주님께서 다 생각하시는 바가 있어서 이런 일이 생겼을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서 더 큰 상을 주시려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나병에 걸리게 하셨을 것입니다.” 
 
다행히 테카의 장례식이 끝난 후, 주님께서는 카타리나에게 치유의 은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살아생전 언제나 주님을 눈앞에 뵙듯이 살았으며, 살아있는 주님이신 가난한 이웃을 지극정성으로 섬겼던 카타리나에게 주님께서는 오상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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