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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5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10-14 조회수 : 456

연중 제28주일

하느님 나라에 초대받은 우리

 

[말씀]

1독서(이사 25,6-10)

기원전 8세기 말엽 이스라엘의 거룩한 산예루살렘은 아시리아 제국 침략자들의 습격을 받아 도성 주변이 파괴되는 위기를 겪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언자 이사야는 백성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 파괴의 역사는 곧 멈추게 될 것이라 예고하는 가운데, 옛 세상의 종말을 고하는 축제가 펼쳐질 것이며, 이 축제에 모든 민족이 축제의 옷을 걸치고 함께하러 오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2독서(필리 4,12-14.19-20)

필립피의 감옥에 갇혀 수인생활을 하는 중에 사도 바오로는 필리피 공동체 신자들로부터 물질적 도움을 받고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바오로는 물론 가난하고 고된 삶에 익숙해 있었으나, 신자들의 도움만큼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것은 단순한 물질적 도움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함께 주고받아야 할 사랑의 증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당신 자녀들에게 당신의 풍요로움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시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증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복음(마태 22,1-14)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실천함으로써 이 민족들이 그분 곁에 모여들어 구원에 이를 수 있게 하도록 선택된 백성이다. 그러나 이 백성은 선택되었다는 사실에만 만족한 나머지 선택에 따른 사명을 소홀히 함으로써 결국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잔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기에 이른다. 이미 선택되었으니 잔치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이 잔칫상은 다른 민족들을 향할 것이나, 그들도 당연히 갖추어야 할 예복은 준비해야 한다.


[새김]

닫힌 세상, 지상의 재물에 집착한 나머지 이웃과 나누기를 거부하는 세상, 이기주의적 사고에 젖어 재물 축적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주 이런 꿈을 꾼다. 분열이 없는 세상, 민족 차별이 없는 세상, 가난이 없는 세상! 상상만 해도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그러나 대개 우리는 꿈만 꿀 뿐 현실로 만들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귀를 기울이거나 꿈적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세상,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하느님 나라는 요원하기만 하다.

하느님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죽은 다음에나 생각해 볼 나라일까? 하느님 나라는 살아서든 죽어서든 하느님께서 함께하고 계신 나라이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함께하고 계시는 곳이면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이다. 문제는 하느님은 늘 함께하고자 하시는데, 그래서 이 지상 전체가 당신 나라이기를 바라시는데 우리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의 귀를 기울여 초대의 말씀에 응해야 한다. 그 초대는 우리의 이웃들, 특별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통하여 전달된다. 이들과 함께한다면 하느님께서도 함께하실 것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이처럼 우리 가까이에 있다. 주위를 살피는 신앙인이 되자.

 

마음만 열면 아주 가까이에서 하느님 나라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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