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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01 조회수 : 377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마태13,40)  
 
'내버려 두어라!' 
 
오늘 복음(마태13,36-43)은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하시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밭의 가라지 비유를 설명해 주십니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가라지들을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마태13,37-40.43)  
 
예수님께서 왜, 가라지를 뽑지 말고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고 말씀하셨을까? 왜 선(선인)과 악(악인)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 되도록 내버려 두실까? 제자들의 생각대로, 지금 당장 뽑아내야 되지 않을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이 말씀을 두 측면에서 바라봅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마음에서 바라본 측면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의 마음에서 바라본 측면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탈출34,6) 라고 선포되고 있듯이, 악인이 돌아와 죽지 않고 살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간절한 마음이요, 심판자이신 주님께서 주시는 회개의 기회이지 않을까? 
 
또 하나의 측면은 악을 통해 선을 바라보고, 선으로 나아가는 측면입니다. 고통 앞에서 나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듯이, 고통 속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듯이, 악과 함께 공존하면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때문에 악이 우리를 선으로 이끄는 도구가 아닐까? 
 
이 두 측면에서 가라지의 비유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 욥기 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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