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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7-19 조회수 : 539

선물 없이는 상대를 알 방법이 없다: 성부와 성자 사이에 성령이 필요한 이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진리의 주인이 되는지 알려주십니다.
바로 철부지 어린이들입니다.
그 어린이의 대표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아드님께 진리를 드러내 보이시는 방법이 특이합니다.
말씀으로 하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내어주심으로 드러내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드러내시는 당신 자신의 모습은 ‘사랑’이고 사랑은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받지 않으면 그분이 사랑인 줄 모릅니다.
이것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성령께서 ‘선물’이 되시는 이유입니다.
선물을 받아야만 사랑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본모습을 알게 됩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삼위일체 신비가 매우 크게 녹아있는 내용입니다.
삼위일체는 아버지와 아드님이 성령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성령으로 하나가 될까요? 아버지가 아드님께 성령을 보내심으로써 시작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세례입니다.
성령은 ‘선물’입니다.  
 
만약 내가 누군가의 선물을 받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래서 선물을 받아봐야 그 주는 사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럴 자격이 있는 자만이 받을 수 있습니다.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선물을 주는 사람도 그 받는 사람에게 선물을 줌으로써 자신과의 관계가 합당한지를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성령을 받으시고 그 안에 들어있는 뜻을 십자가에서 완수하시며 아버지의 완전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이에 아버지께서는 다시 아드님께 성령으로 모든 것을 주시는데 이것이 부활입니다.
이렇게 관계가 지속되고 그 관계가 ‘사랑’이 됩니다.
또 그 사랑을 통해 자녀가 탄생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탄생입니다.  
 
영화 ‘궁극적 선물’(The Ultimate Gift: 2006)은 제이슨의 극도로 부유한 할아버지인 하워드 레드 스티븐스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레드는 자신의 자손들이 다 돈만 바라지 자신과의 관계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는 돈을 조금씩 줍니다. 
 
손자 제이슨은 그렇게 돈 많은 할아버지가 자신들을 가난하게 살게 만든 것에 매우 실망해 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제이슨에게 12개의 작업만 완수하면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 작업이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일의 선물: 제이슨은 목장에서 일하며 열심히 일하는 것의 가치를 배웁니다.
돈의 선물: 제이슨은 한정된 금액의 돈을 받고 자신의 방법으로 더 많이 벌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친구의 선물: 제이슨은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야 합니다.
배움의 선물: 이전에 몰랐던 것을 배우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문제라는 선물: 제이슨은 문제가 변장한 기회라는 것을 배웁니다.
가족의 선물: 제이슨은 가족에게 감사하는 법을 배웁니다.
웃음의 선물: 그는 인생에서 기쁨과 유머를 찾아야 합니다. 
 
꿈의 선물: 그는 꿈을 추구해야 합니다.
주는 선물: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합니다.
감사의 선물: 제이슨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법을 배웁니다.
하루의 선물: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웁니다.
사랑의 선물: 제이슨은 무조건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사실 제이슨은 몸으로 하는 것은 할 수 있었지만, 관계에는 서툰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친구를 사귀어본 적도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어린 에밀리라는 소녀를 공원에서 사귀에서 자신과 친구가 되었다고 증언해 달라고 합니다. 
 
에밀리는 속는 셈 치고 제이슨과 친구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백혈병이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자신을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진정한 관계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받은 1,000만 달러를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합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수조 원에 달하는 할아버지의 재산이 다 자신의 것이 된 것입니다.
제이슨은 자신도 모르게 죽은 에밀리를 통해 위 열두 개의 모든 임무를 완수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만들려고 한 것이 할아버지의 궁극적인 선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이 영화는 성령께서 어떻게 선물이 되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일치시키는지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도 아버지의 성령을 받으시고 그 성령에 가장 완전한 그릇이 되셨습니다.
성모님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십니다. 
 
그 살과 피가 곧 성령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성령에 합당한 사람이 되려면
그분의 뜻, 곧 당신이 우리를 위해 살과 피를 내어놓으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위해 살과 피를 내어놓는 사람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그러면 아버지를 알게 됩니다.
이것을 위해 당신께서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것입니다.  
 
사랑 지극한 이가 먼저 선물을 주지 않으면 관계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 선물은 받는 사람을 정화합니다.
그래서 그도 그 선물에 합당한 사람이 된다면 비로소 서로를 온전히 알게 됩니다.
안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관계에서 오는 행복은 이때 절정에 이릅니다.
삼구에 빠져 성령을 거부하지 말고 나를 죽여 성령에 합당한 그릇이 됩시다.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것이 참 행복입니다.
이웃에게 살과 피가 되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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