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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7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7-17 조회수 : 293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마태10,34)  
 
'역설의 신비!' 
 
오늘 복음(마태10,34-11,1)은 '파견 설교의 끝부분'으로 세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곧 '예수님께서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는 말씀'과 '버림과 따름에 대한 말씀', 그리고 '파견된 이들을 받아들이는 이들이 받을 상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는 말씀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오셨다는 말씀 안에 머물러 봅니다. 만약 우리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문자 안에서만 바라보면'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말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평화와 하나됨의 역설(paradox)'입니다. 때문에 문자 안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되고, 그 너머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바라보아야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24,36; 요한20,19.21) 
 
예수님께서는 분명 평화를 주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요한복음 17장 참조) 그런 예수님께서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오셨고, 일치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역설입니다.  
 
'참 평화'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의미... 거짓과 싸워 승리할 때 주어진다는 의미...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악과 싸워 승리할 때, 그리고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육의 열매들(갈라5,19-21 참조)을 예리한 영적인 칼로 단호하게 잘라낼 때, 비로소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 안에 머물 수 있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참되게 믿으면 평화가 함께하고, 하나가 됩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믿음이 참된 믿음인지를 확인하시고자 가끔씩 고통도 주십니다. 이 고통 앞에서 나의 민낯이, 나의 믿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가끔씩 나를 찾아오는 고통이 또한 칼의 의미이자, 분열의 의미가 아닐까? 
 
(~ 1마카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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