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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6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07-15 조회수 : 288

연중 제15주일

말씀의 완성

 

[말씀]

1독서(이사 55,10-11)

바빌론 유배시대에 익명의 예언자 제2이사야에 의해 저술된 위로의 책자에서(이사 40-55) 예언자는 백성들에게 다가올 축제를 알리는 가운데 믿음과 희망을 심어준다. 이 축제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어 이방 민족들도 주님의 위대하심을 믿어 고백하며 서둘러 달려올 것이다. 2이사야 예언자는 오늘 말씀 안에서 비와 눈을 비유 삼아 하느님 말씀의 능력을 찬미한다. 비가 땅을 적셔 소출을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도 말씀 그대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2독서(로마 8,18-23)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말씀은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켜 붕괴의 길을 걷고 있는 피조물을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 확신하고 있다. 곧 이 세상은 성령의 인도를 받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굳센 믿음과 아낌없는 사랑 실천으로 본래의 질서를 되찾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성령의 이끄심은 이렇게 인간이 모여 사는 세상에 그 의미를 되새겨준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삶으로써 세상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피조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복음(마태 13,1-23)

오늘 복음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우선 희망에 대한 메시지이다. 하느님은 당신의 말씀을 아끼지 않고 뿌리셨으며, 이 말씀은 결국 싹을 틔우고 자라 풍부한 열매를 맺기에 이른다. 영적인 현실에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신비로운 현실이다. 초대교회 신자들, 특히 마태오 복음저자 공동체 신자들은 이 비유 이야기에서 영적인 측면을 묵상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 마음 안에서 씨앗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강조한다.


[새김]

수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번민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신앙을 전하기 위하여 무던히 애쓰고 있으나, 주위의 무관심이나 반대 앞에서 때로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복음 말씀이 싹트고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이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음을 목격한다. 이 장애물들은 복음과 어울리지 않는 사회환경에서 나올 수도 있고, 복음 선포 대상이 되는 사람들 또는 복음을 전하는 자기 자신의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복음전파 사명을 열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이러한 현실은 실망을 가중시킬 뿐이다.

다시금 그리스도의 모습을 눈여겨보자. 그분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하느님의 말씀이 받아들여지고 결실을 보는 데 이러저러한 장애물들로 말미암아 오랜 시간이 필요함을 잘 알고 계셨다. 그분은 당신의 메시지가 수용되지 않은 채 허공에 울려 퍼지고 있는 현실을 잘 이해하고 계셨다. 그러나 그분은 믿음을 놓지 않으셨다. 씨앗은 싹을 틔울 것이며 언젠가는 놀라울 정도의 열매를 맺게 되리라는 믿음 말이다. 우리도, 환경이 어떠하든, 그곳에 씨 뿌리기를 두려워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뜻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을 다시금 새기자.

 

하느님의 말씀은 그 결실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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