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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7-07 조회수 : 301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하시던 자매님의 체험 수기를 읽었습니다. 이 자매님께서는 이 병동을 방문하면서 죽음을 앞둔 환자를 위해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자매님께서 곧 운명하실 것만 같았습니다. 이분은 주님 믿기를 계속 거부하셨던 분이라 특별히 신앙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마지막 순간에 꼭 주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제 얼마 사시지 못할 거예요. 그러나 겁내지 마세요. 자매님 생명을 예수님께 드리면 영원히 살게 될 겁니다.”

병원 침대에 누워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던 이 자매님께서는 숨을 헐떡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이라는 분이 당신 같은 사람이면 빨리 만나 뵙고 싶어요.”

‘나’는 예수님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즉, 나를 통해 예수님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아닌 나만 세상에 드러내려고 합니다. 나를 통해 예수님이 보이지 않으니 더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질 뿐입니다.

말로만 주님을 증거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도 주님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 주님의 품 안에서 하나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을 드러낼 수 없는 이유만을 이야기합니다. 능력과 재주가 없어서, 죄 많은 죄인이라서, 시간이 없어서, 언젠가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상의 기준으로 당신을 따르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나를 따라라.”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를 향해서도 “나를 따라라.”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마태오는 곧바로 일어나 주님을 따릅니다. 그는 죄 많은 죄인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마태오를 가리켜서 의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그를 불러내서 당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커다란 인재로 만드셨습니다.

능력과 재주가 주님을 따르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죄의 많고 적음 역시 주님을 따르는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모든 것을 다 떠나 주님을 첫 번째 자리에 놓을 수 있는 마음, 무조건 지금 주님을 따를 수 있는 결단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야 주님의 도구로 세상에 주님을 환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나를 통해서 세상은 주님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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