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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07-01 조회수 : 291

연중 제13주일

신앙인은 영적인 삶의 증인

 

[말씀]

1독서(2열왕 4,8-11.14-16)

엘리야의 뒤를 이어 북 이스라엘 왕국에서 활동한 예언자 엘리사는 계약과 관련된 놀라운 증언들을 기억으로 남겨놓은 인물이다. 정치적 지도자들을 거슬러 두려움 없는 투쟁을 전개해나가면서 백성들의 신앙을 다져나갔으며,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사람들은 그가 보여준 기적 이야기들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하느님의 사람인 엘리사는 믿음으로 자신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이끈다.

2독서(로마 6,3-4.8-11)

사도 바오로는 여기서 그리스도와 함께 전개된 새로운 삶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힌다. 세례를 통하여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새로운 관계, 은총의 세계에 접어든다. 신앙인들은 자기중심적인 세계 곧 죄의 세계를 벗어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삶의 형태 곧 부활의 세계로 들어선다. 다시 말해서 죄에서 죽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사는삶을 누린다.

복음(마태 10,37-42)

유다교 출신 신앙인들에게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은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유다교는 실상 전통적인 유다교 신앙을 버리고 새로운 종교를 택한 사람들을 공동체에서 축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복음저자 마태오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예수님은 이미 당신의 제자들에게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 다가올 것임을 예고하셨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아울러 주님은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에게 참 생명을 약속하셨다는 사실도 잊지 않는다.


[새김]

인간에게 삶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의 종말로 다가오는 죽음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되나, 그리스도교 신자에게는 새로운 실존 양식, 곧 주님의 사랑을 받으며 사랑을 드리는 관계를 말한다. 이 실존 양식은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기에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기쁨과 위로, 희망을 준다. 영적이며 초현실적인 실존 양식에 대한 이와 같은 믿음으로 죽음도 그 의미를 달리한다. 죽음은 이제 인간을 두려움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현실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위한 하나의 과정, 마땅히 수용해야 하는 현실로 인식될 뿐이다.

이와 같은 믿음으로 우리는 죽음을 포함한 삶의 부정적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주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셨고, 말씀과 행적으로 가르치셨고,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주신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생명을 말하는 사람, 죽음은 물론 죽음의 요소들까지 껴안는 생명을 담대히 선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주님과 사랑을 주고받는 영적인 실존 양식을 증언하는 신앙인의 모습이다.

 

우리는 주님과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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