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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5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25 조회수 : 262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18,22)  
 
'정말 용서할 수 없을까?'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이자, '남북통일 기원미사가 드려지는 날'입니다.  
 
'화해와 일치'는 '용서의 선물'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용서할 때 주어집니다.  
 
오늘 복음(마태18,19ㄴ-22)은 '함께 기도하면 아버지께서 들어주신다.'는 말씀과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고 용서하여라.'는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묻습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18,2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18,22) 
 
'일곱'이라는 숫자는 '완전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은 '용서에는 조건이 있을 수 없고, 용서가 나의 구원과 직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용서한다는 것, 너와 화해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습니다.
게다가 북한을 용서한다.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드리는 우리들이지만, 철저하게 이념으로 갈라져 있고, 우리들조차도 용서와 화해를 뒤로 미루면서 갈라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용서와 화해'는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제1독서(신명30,1-5)는 주님의 명령을 지키면 잘되고 번성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제2독서(에페4,29-5,2)는 '서로 용서하여라.'라는 사도 바오로의 권고입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4,32) 
 
'나와 너의 구원과 민족의 구원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그리고 서로 용서합시다!' 
 
(~ 2역대 29,1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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