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6,19-23
좋은 동반자는 좋은 동반을 받은 체험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돈보스코의 영적 동반자이자, 살레시오 오라토리오의 공동 창립자인 성 요셉 카파소 신부님의 축일입니다.
돈보스코는 1841년 6월 15일 26세의 나이로 사제가 됩니다.
당시 토리노 교구는 사제 과잉 현상이 있었습니다.
인사 적체 현상이 심각해서, 많은 사제들일 사목터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돈보스코는 젊은 시절부터 다방면에 걸쳐 탁월했던 관계로 여러 곳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명문가 가정 교사, 본당 전속 사제 등.
그때 돈보스코가 취한 태도를 보면 특별합니다. 자신의 영적 동반자 요셉 카파소 신부님을 찾아갑니다.
카파소 신부님은 지금 교도소 재소자들의 수호성인으로 유명합니다.
카파소 신부는 돈보스코에게 지금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좀 더 공부를 하자고 초대합니다.
당시 신학교 커리큘럼이 꽤 빈약했기 때문에, 사제학교가 따로 있었는데, 거기서 3년간 좀 더 배우도록 안내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카파소 신부님은 돈보스코를 소년원으로, 교도소로 안내를 했습니다.
돈보스코는 거기서 대도시 토리노 뒷골목의 실상을 낯낯이 보게 되었습니다.
돈보스코는 중대한 결정을 하기 전에 항상 자신의 영적 동반자 카파소 신부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노인이 된 돈보스코가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있습니다.
“내가 뭔가 좋은 일을 한 것이 있다면 모두 카파소 신부님의 동반 덕분입니다.”
카파소 신부님의 시복시성 조사 자료에 그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카파소 신부는 돈보스코가 설립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오라토리오의 공동 창립자요 아버지,
최초 협력자였다.”
다음은 카파소 신부의 유언입니다. “나는 요한 보스코에게 내가 소유하고 있는 대지와 건물, 그리고 5천 리라를 유증합니다.
그리고 내가 죽게 되면 그가 내게 지고 있는 모든 빚을 탕감한다.”
기록에 따르면 돈보스코는 수많은 아이들을 동반하느라 항상 경제난에 시달렸습니다.
내일 아침 아이들에게 먹일 빵도 걱정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돈보스코는 카파소 신부님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저명인사였던 카파소 신부는 경제 상황이 좋았었는데, 틈만 나면 뭉텅이 돈을 돈보스코에게 쥐어주곤 했습니다.
갚지는 않고, 계속 빚을 진 것입니다.
이렇게 카파소 신부님은 혈기왕성한 젊은 사제 돈보스코를 영적으로는 물론, 현실적인 도움까지 지원하면서 동반한 결과 위대한 여정을 걸어가도록 적극 후원했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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