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6,4.6.18)
'기쁘게 내어주자!'
오늘 복음(마태6,1-6.16-18)은 '올바른 자선'과 '올바른 기도'와 '올바른 단식'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사순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 때 매년 듣는 말씀입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관한 말씀의 핵심은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입니다. 그리고 그 대전제는 '나의 거룩한 행위를 드러내지 말고 감추라는 것'입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6,3)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6,6)
"너는 단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6,17)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신앙인들의 기본 활동이자 구원활동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만나는 것이 '기도'요, 그 기도의 힘으로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악의 모습들을 끊어내는 것이 '단식'이요, 그 결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사랑의 모습이 '자선'입니다.
오늘 독서(2코린9,6ㄴ-11)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 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 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9,6-7)
이번에 지어진 배둔성전은 바로 이러한 마음을 지닌 많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보내주신 기도와 단식과 자선의 힘으로 지어진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청소년들의 수호성인이신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는 예수회 신학생으로서 1591년 로마 전역에 흑사병이 퍼졌을 때 그들을 정성껏 돌보다가 감염되어 젊은 나이(23세)에 선종하셨습니다.
기쁘게 내어줍시다!
(~ 2역대 11,23)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