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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0일_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20 조회수 : 379

마태오 5,43-48 
 
교회는 법정이 아니라 치유의 장소입니다! 

 
 
매일 우리가 접하는 복음 말씀, 때로 정말이지 신기하고 또 신비롭습니다.
어떤 날은 우리에게 건네시는 한 말씀이 어찌 그리 제게 딱 필요한 말씀인지?
어찌 그리도 제 가슴을 후벼 파시는지?
어찌 그리도 따뜻이 저를 위로하시는지? 
 
오늘 말씀 한 구절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밥 먹듯이 죄를 짓고 사는 우리 죄인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의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마태오 복음 5장 45절) 
 
우리 주님의 자비는 바다같이 넓으며, 동시에 누구에게나 공평하십니다.
선인에게는 약간 빈정 상하는 일이 될수도 있겠지만, 주님께서는 선인에게뿐만 아니라 악인에게도
매일 아침마다 화려하고 찬란한 일출을 선물로 주십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하루가 저물 무렵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주님께서는 선인뿐만 아니라 악인에게도 또 다른 선물,
장엄하고도 황홀한 석양을 선물해주십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오늘 이 아침, 주님께서는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하루 24시간이라는 금쪽같은 보물을 골고루 나눠주셨습니다.  
 
속절없는 세월이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고, 이제 나이 들어 돌아보니, 끔쪽같은 세월을 많이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실망과 상처, 무기력과 나태함으로 그 아까운 날들을 무가치하게 소모했습니다. 
 
우리가 악하고 불충실함에도 불구하고, 선인에게 베푸시는 그 크신 은총과 축복에 깊이 감사드리며,
부단히 악의 땅에서 선의 나라로 건너와야겠습니다. 


“그대는 거리에서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죄를 지을 때마다 지은 죄에 대해 참회하십시오.
또다시 죄를 지을지라도 실망하지 말고, 새롭게 뉘우치십시오.
약속된 상급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교회는 법정이 아니라, 치유의 장소입니다.
여기 교회에서는 그대의 죄를 셈하지 않고, 그대에게 용서를 베풀 따름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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