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루카2,51)
'엄마의 마음!'
어제는 아들 예수 마음, 오늘은 엄마 마음을 묵상합니다. 아들 예수의 마음은 모두의 살림(구원)을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 펠리칸 사랑의 마음이라면, 엄마의 마음은 온전히 아들과 함께 하면서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고 간직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니 아들의 마음과 엄마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오늘 복음(루카2,41-51)은 '예수님의 유년사화'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살 때의 모습이 전해지는 '예수님 사생활의 모습'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파스카 축제는 출애굽의 사건을 기억하는 축제로써, 오늘날 우리에게 매년 큰 명절 때 고향을 찾는 축제와도 같습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예수님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이 큰 축제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많은 인파 속에서 예수님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찾습니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2,48)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모르셨습니까?"(2,49)
예수님의 부모는 아들 예수의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삶의 자리인 나자렛으로 내려가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내고, 엄마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합니다.
'엄마의 마음!'
엄마의 마음은 성가(248번) 가사처럼 한 생을 아들 예수와 함께 하시면서 아들 예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신 마음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기쁨과 아픈 일들을 드러내지 않고 온 몸과 마음으로 간직하면서, 항상 아들 곁을 떠나지 않았던 마음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엄마의 마음이고, 티 없이 깨끗하신 주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도 날마다 겸손하게 엄마의 마음을 따라갑시다!
(~ 2역대 1,18)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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