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5,17)
'완성하자!'
오늘 복음(마태5,17-19)은 '예수님과 율법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며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이런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에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그렇게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인성(人性) 안에만 갇혀 있었습니다. 율법 그 자체 안에 갇혀 있었고, 율법이라는 문자 안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율법의 파괴자'로 보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 계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계약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2코린3,6)
그렇습니다.
문자가 사람을 죽입니다. 문자 안에 갇혀있었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성령 그 자체이신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살리셨습니다.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율법이나 계명들과 같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지켰느냐? 지키지 않았느냐?'
'기도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미사에 참례했느냐? 참례하지 않았느냐?'
문자에 갇혀 있었던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에게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물음이었고, 그리고 '그 결과가 심판과 판단의 중요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에게는 그러한 물음도 중요하지만, 마땅히 해야 할 것의 '본질'이 더 중요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나의 삶으로 본질을 완성했느냐? 안했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지켜야 할 율법과 계명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 1역대 18,1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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