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6.1)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10,52)
'간절함의 은총!'
오늘 복음(마르10,46ㄴ-52)은 '예리코의 눈먼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예수님께 결사적으로 간절하게 매달립니다. 예수님과 눈먼 거지와의 대화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신경(信經)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으로써 믿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믿겠다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지상교회와 천상교회의 통공을 믿고,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겠다는 고백입니다.
다시 태어남의 성사인 세례성사는 기쁨의 성사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보면 기쁨도 약해졌고, 눈먼 거지처럼 무엇인가에 가리워져 전혀 볼 수 없는 자가 되어버린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믿어야 할 내용들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살아가기도 합니다.
눈먼 거지가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태생 소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더 컸을 것 같습니다. 그는 구원자 예수님께 간절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예수님께 결사적으로 매달립니다. 그리고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구원(은총)을 봅니다.
'나에게는 어떠한 간절함이 있는가?'
신앙생활, 믿음의 생활, 성당엘 다니는 이유는 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함입니다.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입니다. 곧 다시 사랑하고, 다시 용서하고, 다시 화해하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오늘도 다시 태어나려는 간절함이 내 마음 안에 크게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 2열왕 20,21)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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