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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9일_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5-29 조회수 : 322

요한 12,24-26 

 

예수님의 어머니에서 교회의 어머니로 변화되는 은총을 입으신 성모님! 

 

 

축일이나 기념일의 제정은 그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 시대와 우리 교회가 어머니 성모님의 도움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시대라는 것을 절감하셨을 것이고, 그래서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제정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황청 경신성사성을 통해 이와 관련된 교령을 발표하시며, 이런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회 안의 사목자들, 수도자들, 신자들 안에서 교회의 모성적 감각을 성장시킬 뿐 아니라, 참된 마리아적 독실함을 성장시키기 위해 이러한 공경을 증진하고 격려하기를 원합니다.” 

 

성경은 명시적으로 성모님이 교회의 어머니라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복음서에는 성모님 관련 기사들이 지극히 제한적이고 빈약합니다.

그나마 요한 복음서에서 우리는 성모님과 교회의 연결을 시도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골고타 언덕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요한 복음 19장 26~27절에 나와 있습니다.

거기에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인 요한 사도와 성모님께서 십자가 가장 가까이에 서 계셨습니다. 

 

숨을 거두시기 직전에 예수님께서는 성모님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요한 사도에도 똑같이 말씀하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그 뒤로 요한 사도는 성모님을 자기 집에 모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표현되는 제자 사도 요한은 사실 사도단의 대표, 교회 공동체의 대표 자격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서계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요한 사도에게 어머니를 부탁드리면서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 공동체에 성모님을 어머니로 선물하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에게 요한 사도를 비롯한 제자 공동체, 교회 공동체의 어머니가 되어달라고 부탁드린 것입니다. 

 

이렇게 십자가 아래서 교회의 어머니께서 탄생하신 것입니다.

참으로 자상하신 예수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돌아가시면서까지 어머니와 요한 사도 사이를 새로운 모자 관계로 연결시켜 주셨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수행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으로 눈물겹고 은혜롭습니다. 

 

그동안 성모님께서는 구세주 예수님의 어머니 역할을 수행해 오셨는데, 골고타 언덕 십자가 아래서

이제 제자단의 어머니, 예수님을 추종하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로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에서 교회의 어머니로 변화되는 은총을 입으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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