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15)
'보다 더의 사랑!'
오늘 복음(요한17,20-26)은 '예수님과 베드로가 대화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에 걸쳐 물으십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는지,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지'를 물으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물으실 때마다 베드로는 '자신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줄을 예수님께서 잘 아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 어린양들을 잘 돌보라.'고, '내 양들을 잘 돌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장차 다가올 베드로의 죽음을 언급하시면서 "나를 따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세 번에 걸친 반복된 물음'에 베드로는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 반복된 물음은 '세 번에 걸쳐 일어났던 베드로의 배반'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주님이신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루카야, 너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같은 반복된 물음을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도, 나에게도 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물음에 나는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보다 더의 사랑'은 어느 때 드러나는가?
'보다 더의 사랑'은 평상시 때는 잘 드러나지 않고, 특별한 때 곧 고통과 시련이 찾아왔을 때, 힘들고 어려울 때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할 때 드러나는 사랑이 '참사랑'이지 않을까요?
보다 더의 사랑인 참사랑을 드러내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면서, 주님의 자비와 용서를 청합니다. 그리고 저의 청을 들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믿는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 2열왕 18,37)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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