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요한15,5)
'철부지들이 되자!'
오늘 복음(요한15,1-8)은 '참포도나무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15,1.5)
붙어 있는가?
머물러 있는가?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참포도나무에 붙어있고,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의 생각과 말과 행위 안에 머물러 있는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굳게 믿고, 죽음 저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영원한 생명'을 간절히 희망하고, 지금 여기가 '지옥이 아닌 천국인 하느님의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은 늘 이 질문들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이 질문들에 답을 얻기 위해서 애써야 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세례가 구원의 절대적 전제가 되지 못합니다. 세례의 합당한 열매인 삶이 따라주어야 합니다. 나의 믿음이 자존심이나 잘남이나 사람에 의해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그분의 생각과 말과 행위 안에' 붙어 있어야 하고,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삶 속에서 깊이 체험하고 있듯이 이것이 참으로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그래서 구원의 이르는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우리는 가지입니다.
단순하게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철부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11,25)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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