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화요일>(5.9)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14,27)
'평화이신 예수님!'
오늘 복음(요한14,27-31)은 '평화에 대한 말씀'입니다.
요즘 우리가 듣고 있는 복음은 예수님께서 이 지상에서의 여정, 곧 육화(肉化.탄생)와 땀(공생활)과 죽음과 부활의 여정을 모두 마치시고 하늘로 오르시는 승천을 앞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14,27)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세상이 주는 평화가 같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어떤 평화인가?'
'예수님께서 주시겠다고 하는 평화는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 평화인가?'
예수님은 평화 자체이십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서 예수님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싸움이 없고 불편함이 없는 평화가 아닙니다. 우리의 나약함 때문에 찾아오는 환난 앞에서, 성모 엄마처럼 먼저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그 결과로 주어지는 평화입니다.
오늘 독서(사도14,19-28)는 이방인의 사도인 바오로 사도가 선교지에서 겪고 있는 환난의 상황입니다.
예수님께 돌을 던졌던 유다인들이 복음을 전하고 있는 바오로 사도에게 몰려와 그에게 돌을 던집니다. 하지만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제자들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사도14,22) 하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환난이 없는 평화가 아니라, 환난이 있는 평화이며, 환난 뒤에 찾아오는 평화입니다. 가장 큰 환난인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뒤에 찾아온 평화인 부활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충만하시길 빕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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