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월요일>(5.8) -어버이날-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요한14,21)
'예수님의 사랑법!'
오늘 복음(요한14,21-26)은 '사랑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간은 사랑을 먹고사는 존재들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어느 노래의 노랫말처럼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 인간은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의 사랑법은 좀 특이합니다.
왜냐하면 내 방법대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방법대로 사랑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복음 안에 드러난 예수님의 사랑법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라고 널리 알려진 '평화의 기도'입니다.
<평화의 기도>
주여,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사랑을,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의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좋을대로, 내 방법대로 사랑하면서 사랑이신 예수님을 믿고 사랑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평화의 기도' 안에 드러난 것처럼 예수님의 사랑법은 참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결코 말로 다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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