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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4-21 조회수 : 340

요한 6,1-15 

사랑의 기적, 용서의 기적! 

 

 

단체로 세미나에 오신 분들 아침 해장꺼리를 사러 재래 시장을 찾았습니다.

해장에는 뭐니뭐니 해도 시원하고 담백한 바지락탕이지요. 

 

요리하기도 쉽습니다. 일단 신선도가 첫째가는 관건입니다.

잘 해감시킨 바지락을  깨끗이 씻은후 적정량의 물을 분과 센불에 바글바글 끓인 다음 청양고추와 대파를, 왕창 투입시키면 끝입니다. 

 

늘 고민되는 문제는 양입니다. 백여명되는 사람들을 위해 5킬로면 되겠지 했는데...그걸로는 제맛이 안납니다.

어쩌지 하다가, 5킬로를 더 샀더니 들고 오는데 얼마나 무겁던지... 

 

백명 손님 치르려면 온 식구들이 달라붙어야 하고 다들 거의 죽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식탁에는 장정만 5천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성 1만명, 아이들 5천명 하면 거의 2만명이 동시에 식사를 한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빵의 기적은 그야말로 엄청난 기적이었습니다. 

 

그 놀라운 기적의 빵을 나눠먹은 백성들은 언젠가 도래할 하느님 나라의 풍요로움을 미리 앞당겨 목격하고 체험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기간 동안 이런저런 기적과 표징들을 행하시고 보여주신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당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손을 통해 아버지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기적을 통해 예수님은 가난하고 굶주린 백성들을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크신 자비와 따뜻한 마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표징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 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과 예수님 두분은 뗄례야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두분은 온전히 하나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도 인간의 지성과 이성으로는 죽었다깨어나도 이해하지 못할 기적과 표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적과 표징은 더 이상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고 걷지 못하던 사람이 껑충껑충 뛰고 하는 스타일의 기적이 아닙니다. 

 

이 시대 기적은 사랑의 기적입니다.

도저히 사랑할수 없는 상황인데도 사랑하는 기적입니다.

또한 용서의 기적입니다.

도저히 용서할수 없는 상황인데도 기꺼이 용서하는 그런 기적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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