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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4-18 조회수 : 336

요한 3,7ㄱ.8-15  

아랫쪽 삶과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삶! 

 

 

어떤 분들 보며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 없습니다.

외양은 특 A급입니다.

연세가 지긋하신데도, 건강 관리를 잘 하셔서 그런지 활기와 젊음이 느껴집니다.

얼굴 빛깔도 좋고 뱃살도 없습니다. 

 

나이든 사람도 저렇게 중후하고 기품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가 입을 열고 말을 시작하는데...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외양에 비해 그의 언어나 사고방식은 천박 그 자체입니다. 

 

대화의 주된 주제는 지극히 아랫쪽 주제였습니다.

그저 잘 먹고 잘 노는 것, 부동산 가격, 주식 투자, 맛집, 골프장, 건강 관리... 

 

그에 비해 하느님이나 신앙은 철저히 뒷전이었습니다.

돈 좀 가진 사람으로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동료 인간에 대한 연민이나 시대의 아픔에 대한 고민은

단 1도 없었습니다. 

 

요한복음사가의 표현에 따르면 그들은 철저하게도 아랫쪽 사람이었습니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이요 그분의 손길로 빚어진 창조물인 인간으로서, 저 위에 것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동물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니 하느님께서 크게 슬퍼하실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두 세례를 통해 위로부터 다시 한번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어떻게서든 동물적 삶에서 탈피하여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인간적인 삶, 다시 말해서 참 삶,  거룩한 삶, 복음적인 삶을 추구해야겠습니다. 

 

그 삶은 생각없이 사는 삶이 아니라 깊이 성찰하고 숙고하는 삶입니다. 

 

나 자신에 대한 성찰,  내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에 대한 성찰, 시대의 아픔과 고통에 대한 성찰을 멈추지 않는 삶이야말로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삶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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